"分數가 어려워요" 초등학교 3학년에 수학 포기하는 아이들

조선일보
  • 박세미 기자
    입력 2019.03.25 03:00

    수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습을 포기하는 '수포자(수학 포기자)'들이 처음으로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기는 초등학교 3학년 '분수(分數)'를 배울 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수가 수포자가 되느냐, 아니냐를 가르는 1차 분기점이 된다는 것이다. 초등 수학에서 분수의 개념과 연산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간한 '초·중학교 학습 부진 학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학습 부진 학생들은 전 과목 중 특히 수학에 큰 어려움을 호소했고 '분수'를 배울 때 학습 부진을 처음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초·중 7곳에 재학 중인 학습 부진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학습 부진 원인을 심층 면접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다. 학습 부진 학생 50명 중 48명은 수학의 '분수' 과정에서 학습 부진을 처음 경험했다고 밝혔다. 초등 1~2학년 때까지는 덧셈·뺄셈·곱셈 등을 구체적인 사물로 연산할 수 있지만, 분수는 자연수가 아니라서 구체적인 사물로 연산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학습 부진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 학습 부진 초등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확인된 현상은 글씨 쓰기를 힘들어하거나, 음악 시간에 리코더 연주를 못한다는 점이었다. 리코더 연주와 학습 부진 간 상관관계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글씨 쓰기와 리코더 연주의 어려움은 학습 부진 학생들의 더딘 소근육(손을 이용한 운동) 발달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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