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병 호위 시진핑… 로마에서 황제 대접

입력 2019.03.25 03:00

시진핑, 25억유로 經協 화답

22일(현지 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탄 방탄 리무진이 기마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탈리아 대통령궁으로 들어섰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이 장면을 '로마의 시진핑: 왕에 걸맞은 의전'이라고 표현했다. 기마병들의 호위는 입헌군주제 국가의 왕에게 제공하는 특권적 의전이었다.

시 주석을 맞은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날 대통령궁에서 주최한 국빈 만찬에선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일 솔레 미오'를 열창했다. 만찬에는 마타렐라 대통령 외에 주세페 콘테 총리,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 중국이 인수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인터밀란의 스티븐 장 구단주 등 각계 저명인사 165명이 참석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로마의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기마병 호위를 받으며 레드카펫 위를 걷고 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로마의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기마병 호위를 받으며 레드카펫 위를 걷고 있다. /EPA 연합뉴스

23일엔 G7(서방 선진 7국)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신실크로드) 참여를 공식화했다. 콘테 총리와 시진핑 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와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이 '이탈리아·중국 일대일로 참여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탈리아가 황제급 대우로 시진핑 주석을 대접하자, 500여명의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온 시 주석은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이탈리아 기업들은 이날 에너지·철강·금융·농업 등 각 분야에서 총 25억유로(약 3조2000억원) 규모의 경협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가 서방 각국의 비판에도 중국에 손을 벌리는 건 심각한 경제난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EU 꼴찌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장기 침체에 빠져 있다. 또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30% 이상으로, 유럽에서는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우방들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개릿 마퀴스 백악관 NSC 대변인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는 중국의 헛된 인프라 프로젝트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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