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에 빠진 TV… 시청률은? "글쎄"

조선일보
  • 구본우 기자
    입력 2019.03.25 03:00

    KBS '덕화TV', SBS '가로…'등 연예인의 유튜브 개설 과정 그려
    "기존 예능과 차이 없다" 불만도

    "아~ 막창 맛이 그대로 납니다. 짜지도 않고."

    탤런트 이덕화가 마트에서 파는 간편식 막창을 먹으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현란한 말솜씨로 맛을 표현하는 '먹방 전문가'들엔 못 미치지만, 김치찜에 육개장까지 준비한 모습이 제법이다. 지난달 28일 유튜브의 이덕화 전용 채널 '덕화TV'에 올라온 간편식 체험 영상. KBS는 지난달 26일부터 배우 이덕화를 내세운 '덕화TV'를 편성했다. 첫 방송에서는 네일숍, 댄스스포츠 학원 등 이덕화가 자신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찾아가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이 방영됐다.

    탤런트 이덕화는 지난달 26일 KBS 예능 프로 ‘덕화TV’에서 유튜브 채널 개설을 알렸다.
    탤런트 이덕화는 지난달 26일 KBS 예능 프로 ‘덕화TV’에서 유튜브 채널 개설을 알렸다. /KBS ‘덕화TV’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들이 '1인 방송' 콘텐츠에 뛰어들고 있다. SBS는 지난해 11월부터 '가로채널'로 출연자들의 '100만 구독자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tvN은 연예인이 인기 어린이 유튜버와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내 손안에 조카티비'를 지난달 17일부터 방송했다. 유명인들이 각자의 방송을 만들어 대결을 펼친 1인 방송 예능의 '원조'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이달 말 시즌 2로 돌아온다.

    연예인이 1인 방송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방송인 이영자는 최근 자신의 1인 방송국 '이영자 채널'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영자는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부러웠다"고 했다. 가수 주현미는 지난해 말 '주현미TV'를 개설해 시청자들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준다.

    TV에서 1인 방송 제작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건 유튜브의 인기와 맞물려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 앱으로 유튜브를 시청한 사람만 2500만 명을 넘어섰다. 2012년 11월 1415만명에서 6년 만에 8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TV 프로그램들이 1인 방송을 흥행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한 이유다.

    유튜브 콘텐츠를 TV로 옮겨왔다고 해서 시청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 내용이 기존 예능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강호동이 나오는 '가로채널'의 경우, 과거 TV로 나간 프로들처럼 게임 대결을 펼치거나 화제의 인물과 인터뷰하는 포맷이다. '내 손안에 조카티비'는 "어린이 유튜버들이 귀여움이나 춤 솜씨를 뽐내는 장면을 반복하는 것이 단조롭다"는 평이 나온다. 시청률 5%를 넘나들며 동 시간대 1위였던 '가로채널'은 지난달부터 2%대로 낮아져 지난 14일 일반 토크쇼로 개편했고, '내 손안에 조카티비'도 1%를 넘기지 못한 채 지난 10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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