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산더미’ 선수협 신임 회장 이대호가 채워야 할 2년 공백

  • OSEN
입력 2019.03.24 18:40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결국 KBO리그 최고 연봉 선수인 이대호(롯데)가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회장 2년 공백을 채울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대호는 2년의 공백 동안 선수협에 생긴 산더미 같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선수협은 2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협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체 프로야구선수들의 투표로 신임 회장에 이대호 선수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호는 지난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선수들의 강력한 지지로 선수협 회장에 선출됐다"며 "지난 2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선수협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이대호는 뛰어난 야구실력, 풍부한 경험과 리더쉽으로 선수들을 단합시키고 선수들의 권익향상과 KBO리그 발전에 필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고 말하며 이대호를 선수협 회장으로 선임한 이유를 덧붙였다. 

이로써 선수협은 지난 2017년 4월 3일, 전임 이호준(현 NC 다이노스 코치) 회장이 메리트 문제로 사퇴한 뒤 2년 가까이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던 문제를 해결했다. 

2년 가까이 회장 자리가 비어 있는 동안 선수협은 선수들의 권익 보호라는 본래의 목적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NC로 FA 이적한 양의지가 4년 125억원이라는 초고액 계약을 맺었지만 그 외에 거물급 FA가 아닌 선수들은 보상 문제 등으로 인해 이적의 자유를 제한받았다. FA 미아 위기에 몰린 선수들은 계속 발생했고 차디 찬 겨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보상 제도 수정에 대한 공감대를 KBO와 선수협이 형성하고 있지만 회장 없이 구단별 대의원들과 김선웅 사무총장이 최고 의사 결정기구에 자리했던 이상 컨트롤 타워는 사실상 없던 것과 다름 없었다. 김 사무총장이 선수들의 의견을 대신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기에, 제대로 된 선수협은 선수들을 대표하는 KBO의 협상 파트너로도 자격을 잃었다.

여기에 더해 2년 공백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대표하겠다고 나서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권리만 챙긴 채 선수들을 대표하겠다는 책임 의식을 가진 선수들마저 없으면서 선수협 회장 선출은 지속적으로 난항에 부딪혔다. 결국 10개 구단 연봉 상위 3명이 자동으로 후보 등록이 되는 초유의 입후보 등록 과정을 통해서 선수협 회장 선거를 실시했고, KBO 전체 연봉 1위인 이대호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2년의 공백 기간 동안 선수협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다. 일단 지난해 연말, 논의가 됐던 FA 총액 상한제에 대한 재논의, 이 논의 과정에서 포함됐던 FA 보상제도에 대한 개선이 선수협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더 이상 FA 선수들이 이적의 자유를 제한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기에 이 문제부터 선수협 회장이 된 이대호가 풀어야 한다.

아울러 저연봉 선수들의 비활동기간 훈련 문제,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의 시즌 처우 개선 문제 등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권익 보호에 앞장서는 선수협 본연의 목적을 다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들이 남아 있다.

선수협은 오는 25일 오후 12시, 신임 선수협 회장 이대호의 기자회견을 열고, 현안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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