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호원, 文 대구 칠성시장 방문 때 기관총 노출 논란

입력 2019.03.24 12:20 | 수정 2019.03.24 19:22

대구 칠성시장 인파 속 靑경호원, 외투밖 MP7 기관단총 노출 사진 공개
경호처 경호요원 방아쇠울에 손가락 얹은 듯
하태경 "섬뜩하고 충격...전문가가 '경호 수칙 위반'이라고 해"
靑 "경호의 기본...대통령⋅상인 등지고 바깥쪽 경계한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때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기관단총을 들고 경호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진을 처음 공개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섬뜩하고 충격적"이라며 과잉 경호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는 "사진속 인물은 경호처 직원이 맞고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할 당시 기관단총을 든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진'이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청와대는 해당 사진이 경호원이 맞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문제의 사진은 하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하 의원은 "제보를 받았다"며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청와대 경호처 경호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찍힌 사진 3장을 올렸다. 사진 속 이 남성은 외투 안쪽에 기관단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오른손으로 들고 있다. 총을 잡은 오른손 손가락은 방아쇠울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청와대는 이 사진 진위 여부를 즉각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섬뜩하고 충격적"이라고 했다. 그는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며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사진은 카톡과 문자로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할 당시 기관단총을 든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진'이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청와대는 해당 사진이 경호원이 맞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한 군사전문가는 해당 총기에 대해 "청와대 경호처가 사용하는 MP7 기관단총으로 보인다"고 했다. MP7 기관단총은 경호처와 경찰특공대 등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H&K에서 개발한 소형 기관단총으로 4.6mm 탄을 사용하며 방탄복도 뚫는 관통력을 갖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할 당시 기관단총을 든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진'이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청와대는 해당 사진이 경호원이 맞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맞다"며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고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하 의원이 경호 전문가의 말을 들어 '대통령 근접 경호 시 무장 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으나 그렇지 않다"며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 행사장이라면 하 의원의 말이 맞으나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게 시장 방문이다.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며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도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의 기본 수칙에 해당한다"며 "이런 대응은 문재인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경호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 뿐"이라며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고려사항이 아니다. 대통령이 누구이든 같은 경호수칙으로 경호한다"고 했다.

그러나 야당 관계자는 "다중이 모인 재래시장에서 시민들 사이에 섞인 경호처 요원이 기관단총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외부로 노출한 채 경호를 한 것은 시민들이 보기에 공포심을 줄 수 있다"며 "경호에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경호처 직원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선다 해도 총기를 외부로 노출하는 건 스스로 적에게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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