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한 가운데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잭슨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BBC가 23일 (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트라이샌드는 논란이 커지자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벼운 언행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스트라이샌드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년 시절 잭슨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남성에 대해 "(그들은) 짜릿함을 느꼈다"며 "(잭슨의 성추행 혐의가) 그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잭슨은) 매우 상냥했고 아이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트라이샌드에 대해 잭슨의 행동을 옹호했다며 비난하는 여론이 커지자 그는 곧바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다. 스트라이샌드는 "그들의 트라우마를 묵살할 의도는 없었다"며 "(당사자에 대한) 고통과 (나의) 가벼운 언행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리빙 네버랜드(Leaving Neverland)’는 성추행 혐의로 마이클 잭슨을 고소한 남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제 ‘2019 선댄스 영화제’에서 개봉했으며, 개봉 첫 날 마이클 잭슨 팬들의 항의와 상영 방해 시위도 예고됐다.
이 영화는 마이클 잭슨의 저택인 ‘네버랜드’에서 그와 함께 생활하던 두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잭슨의 성추행 혐의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이들은 각각 7세, 10세로 현재는 30대 성인이 됐다. 이들은 4시간 동안 다큐멘터리에서 사건 폭로 당시와 그 이후의 삶을 일대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미국 최대 영화 전문 유료 채널인 HBO는 3월부터 잭슨의 아동 성추행 혐의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리빙 네버랜드(Leaving Neverland)’를 방영할 예정이었다. 이에 마이클 잭슨 재단은 HBO에 마이클 잭슨을 폄하하는 방송을 한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