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퇴근 후에 스카이다이빙하러 가자… 육·해·공 액티비티를 실내에서

입력 2019.03.22 15:59

시설 1~2년새 급증 실내 액티비티

스카이다이빙
높이 20m 윈드터널서 시속 360㎞ 상승 바람 타고 맨몸으로 하늘 나는 체험

카트 레이싱
실내에 202m 트랙 최고 시속 30㎞로 6명이 12바퀴 경주

퇴근 후에 스카이다이빙하러 가자… 육·해·공 액티비티를 실내에서
짜릿하다. 그리고 새롭다.

때론 한계에 부딪혀도 우리가 이색적인 액티비티에 도전하고 빠져드는 이유다. 스카이다이빙, 스킨스쿠버, 서핑 등 멀게만 느껴졌던 액티비티를 이젠 국내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그것도 실내(indoor)에서. 미세 먼지로 바깥 나들이를 망설이고 있다면 실내 활동이 대안이다. 일년 365일 경험하고 즐기는 새로운 실내 액티비티의 세계. 지루할 틈 없는 색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스릴? 스피드를 원해?

난생처음 맨몸으로 하늘을 나는 순간, 공포는커녕 희열을 느꼈다. 버킷리스트에 있었지만 엄두도 내지 못하던 '스카이다이빙'을 해냈다.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플라이스테이션에서다. 이곳은 국내 최초의 '실내 스카이다이빙' 시설로 지난 1월 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높이 20m, 지름 5m의 투명한 윈드터널 속에서 맨몸으로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 시속 360㎞의 상승 바람으로 최고 10m까지 날아오른다. 전문 코치가 함께 짝을 이뤄 비행하니 초보자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안전을 위해 플라잉 슈트와 안전모, 고글, 이어플러그를 착용하고 사전 교육 시간에 기본 자세와 수신호만 익히면 완벽한 비행이 가능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윈드터널에 들어서는 순간, 처음 느껴보는 강력한 바람에 머릿속이 하얘진다. 맙소사, 어느새 맨몸으로 날고 있는 게 아닌가. 어리둥절은 잠시,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며 웃음이 나온다. 자세가 흐트러질 때면 코치가 다가와 교정해준다. 고개는 들고 팔은 수평으로, 다리는 살짝 굽히는 게 포인트.

좀 여유가 생겼다 싶을 때쯤 코치가 하이플라잉을 시도했다. 상승 바람을 타고 8~10m까지 날아오른 것. 평생 처음 느껴보는 스릴이다. 통쾌했다. 진짜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는 만용(?)이 솟구쳤다. 임승윤 코치팀장은 "실제 스카이다이빙과 체감하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실내 스카이다이빙은 체공 시간이 더 길어 다양한 자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실내 스카이다이빙은 4세부터 이용 가능하다. 30분 간격으로 한 세션마다 최대 12명까지 들어가니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게 좋다. 평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주말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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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고 수심 26m인 경기도 가평 ‘K26 실전잠수풀’에서 프리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의 모습. 2 실내에서 카트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홍천 비발디파크의 ‘K1 스피드’. 실감 나는 레이스와 스피드를 경험할 수 있다. 3 용인 ‘플라이스테이션’에서 실내스카이다이빙 체험에 도전한 이용객의 모습. 윈드터널 속에선 강력한 바람을 타고 최고 10m까지 날아오를 수 있다.
이젠 스피드를 경험할 차례.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의 K1 스피드 로 떠난다. K1 스피드는 2017년 12월 뉴욕,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에 이어 비발디파크 메이플동 지하에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규모 3057㎡의 실내 카트레이싱 전문 센터다. 202m 트랙을 따라 최고 시속 30㎞의 카트를 타고 실감 나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실내라도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카트라 매연이나 유해 물질 없이 쾌적하다. 레이스는 한 회당 최대 6명이 경합하며 총 12바퀴를 돌고 랩 타임으로 순위를 가린다. 선두가 12바퀴를 먼저 돌면 경기 종료. 탑승 전 안전 교육을 받고 전문 요원들이 꼼꼼하게 헬멧과 안전벨트 등을 점검해준다. 깃발 신호를 익혀두면 요긴하다. 깃발의 색과 표시에 따라 출발, 정지, 양보, 마지막 1바퀴, 레이스 종료 같은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트랙에 긴장감이 넘친다. 쏜살같이 달려가는 카트를 따라 가속기를 힘차게 밟아야 한다. 구불구불한 트랙을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다 보면 12바퀴 주행이 끝나 있다. 가족, 친구와 함께 달리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기회다. 레이스 중간중간 벽에 부딪힐 듯 위험을 느낄 때도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범퍼와 완충 장치뿐 아니라 중앙 제어 시스템으로 과속과 사고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주니어 전용 카트를 구비하고 있는 K1 스피드는 신장 130cm 이상 초등학생부터 즐길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중·수상 액티비티도 365일 오픈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에서 물과 함께 액티비티를 즐기기엔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실내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지난 14일 찾은 경기도 가평 K26 실전잠수풀. 입구부터 거대한 다이빙풀이 시야를 압도한다. 수시로 잠수하는 다이버들을 커다란 관람창으로 볼 수 있는데 마치 슬로비디오처럼 신비롭다. 지난해 1월 청평호 변에 문을 연 K26 실전잠수풀은 아시아 최고 수심을 자랑한다. 최고 26m에서 10m, 5m, 2.5m, 1.3m까지 계단식으로 수심이 다양하다. 수직 동굴과 수평 동굴, 에어 포켓 같은 시설도 갖춰 다이버 입문부터 프리 다이빙, 스쿠버 테크닉 훈련, 수중 조난구조 훈련, 군사 훈련 등이 가능하다. 특히 '스쿠버 다이빙'과 '프리 다이빙' 마니아들의 성지로 꼽히는데 입문부터 심화 과정까지 365일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이빙풀의 수온도 평균 30도. 한겨울에도 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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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천 ‘위드풋켓볼’에서 백태선 대표가 풋켓볼을 시연하고 있다. 영국에서 시작된 풋켓볼은 축구와 포켓볼이 합쳐져 탄생했다. 5 1년 내내 실내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플로우하우스 용인’에서 한 이용객이 파도 위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단연 돋보이는 건 프리 다이버들이다. 산소통 없이도 수직으로 깊이 잠수했다 다시 솟구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정용호(26) 프리 다이빙 강사는 "프리 다이빙은 호흡 장치가 필요 없고 실내 잠수풀 어디에서든 즐길 수 있어 몇 년 새 인기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했다. 진입 장벽이 낮다 한들 쉬운 종목은 결코 아니다. 호흡 장치 없이 무호흡으로 깊이 잠수하기 위해선 산소 소모를 최소화하는 입수 동작(덕다이빙)부터 이퀄라이징, 호흡 충동을 다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직장인 박은영(30)씨는 "수영을 못해 처음에 무서웠지만 호흡을 다스리고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며 성장하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강력 추천"이라며 웃었다. K26 실전잠수풀 이용. 자격증 소지자와 반드시 동반 입수해야 한다. 스쿠버 다이빙, 프리 다이빙 체험과 각 교육 과정은 전화로 직접 문의할 것. 일요일 휴무.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쇼핑몰에서 파도를 탄다고? 지난해 12월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있는 플로우하우스 용인에선 이 의문이 현실로 바뀐다. 2015년 일산에 국내 처음으로 실내 서핑장을 선보인 플로우하우스가 두 번째로 오픈한 곳이다. 플로우하우스 용인은 쇼핑몰 안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액티비티와 쇼핑, 식도락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 서퍼에게 파도는 생명이고, 파도가 오기를 기다리는 건 숙명이다. 하지만 이곳에선 파도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인공 파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핑보다는 '플로 보딩(flow boarding)'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밀려드는 인공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고 기술을 선보이는 플로 보딩은 이미 해외에선 전문 선수들이 활동하고 세계 대회도 열리는 인기 스포츠다. 스노보드나 웨이크보드, 서핑과 비슷하지만 날씨나 계절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 충격을 완화하는 소재와 기술을 사용해 넘어지더라도 다칠 위험이 적다. 자영업을 하는 박성빈(42)씨도 "웨이크보드, 스노보드도 타봤지만 가장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게 플로 보딩"이라며 "다칠 위험도 적고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찾는다"고 했다.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하다. 숙련된 강사가 자세를 잡아주고 파도에 익숙해지게 도와준다. 몇 번 넘어지고 온몸이 젖어도 금세 파도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테이블 컬링’이라고도 불리는 ‘스핀볼’은 컬링과 당구, 볼링이 합쳐진 색다른 실내 스포츠다. 스포리더
‘테이블 컬링’이라고도 불리는 ‘스핀볼’은 컬링과 당구, 볼링이 합쳐진 색다른 실내 스포츠다. /스포리더
축구와 포켓볼 합친 '풋켓볼'도

지금까지 이런 스포츠는 없었다. 서로 다른 스포츠가 만나 탄생한 이색 스포츠가 새로운 실내 액티비티로 각광받고 있다. 일명 '발당구'라 불리는 '풋켓볼'은 축구와 포켓볼이 합쳐진 신종 스포츠다. 포켓볼 대신 축구공을, 큐 대신 발을 사용할 뿐 규칙과 경기 방식 모두 포켓볼과 동일하다. 풋켓볼은 영국에서 시작됐다. 우연히 해외 영상을 보다 풋켓볼을 알게 됐다는 백태선(30) 대표는 국내에서도 날씨나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운동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2017년 말 인천 만수동에 위드풋켓볼을 열었다.

따로 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자체 제작했다는 가로 3m, 세로 5m의 경기장은 포켓볼대를 바닥에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반대로 초록색 인조 잔디는 축구장을 연상시킨다. 풋켓볼을 할 땐 명심할 게 있다. 이건 축구가 아니다. 공을 잘 차는 것보다 잘 넣는 게 먼저다. 월요일 휴무. 평일 정오~오후 9시까지, 주말 정오~자정까지.

테이블컬링이라고 불리는 '스핀볼'은 컬링과 당구, 볼링의 원리를 조합해 만든 신개념 실내 스포츠다. 스핀볼을 개발한 스포리더 이동희 대표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거리를 고민하다 장비까지 만들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컬링카페는 스포리더의 직영점이다. 3m, 5m, 6.5m 등 실력별 장비를 갖춰 스핀볼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스핀볼은 볼을 던져 양쪽 포인트 함에 넣어 고득점 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투구할 땐 양손으로 볼에 스핀을 주는 것이 포인트. 힘보다는 손의 감각을 이용해야 한다. 손의 감각이 좋을수록 유리하지만 집중력과 차분함이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월요일 휴무. 오후 2시~ 자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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