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교체카드-수비실험'...벤투호, 볼리비아전 승리에도 아쉬운 3가지

  • OSEN
    입력 2019.03.23 04:23


    [OSEN=강필주 기자] 이기긴 했는데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2일 울산 문수축구장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친선전서 후반 41분 터진 이청용(보훔)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 덕분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2019 8강 탈락의 아픔 이후 가진 첫 경기를 승리로 치유하며 2020 카타르 월드컵로의 희망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값진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 있다.

    ▲ 21개 슈팅에 가려진 유효슈팅 4개

    FIFA 랭킹 38위 벤투호는 이날 60위 볼리비아를 상대로 경기장 반만 사용하다시피 했다. 점유율은 70%였고 슈팅수는 무려 21개였다. 코너킥도 9개로 많았다. 수비에 치중했던 볼리비아는 슈팅수 2개, 코너킥 3개에 그쳤다.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유효슈팅은 단 4개 뿐이었다. 전반 18분 지동원은 사실상 골과 다름 없는 헤딩골을 날렸고 42분 수비수를 다 제친 후 손흥민의 마무리는 관중들을 허탈하게 했다. 후반 23분 황의조의 골이 골키퍼에 막히거나 37분 수비를 따돌리고 때린 이승우의 감각적인 슈팅도 아쉬웠다. 21개 중 골대로 향한 슈팅이 고작 4개. 고질적인 결정력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른 셈이다.

    물론 전후반 통틀어 10여 차례가 훌쩍 넘을 정도로 사실상 골과 다름 없는 찬스가 나왔다는 것은 위안 삼을 만 하다. 하지만 역시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다. 이날 경기가 이청용의 머리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자칫 '고구마 경기력'이 도마에 오를 수도 있었다.

    ▲ 교체 카드 2장이나 남았는데

    볼리비아전의 위안거리는 많았다. 이청용이 부활을 알리는 완벽한 헤딩골, 수차례 찬스를 만든 연계 플레이, 왼쪽 풀백인 홍철의 부활, 부상에서 복귀한 권창훈이 만들어내는 공간, 공격수들의 쉬지 않는 전방압박 등이 그랬다. 

    그러나 처음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과 백승호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백승호는 이날 아예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올라 있었다. 

    더구나 이날 벤투 감독은 교체카드 4장만 사용했다. 이승우, 황의조, 이진현, 이청용이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남은 2장의 교체 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볼리비아가 6장의 카드를 모두 사용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물론 벤투 감독은 앞선 평가전이었던 우루과이, 우즈베키스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도 모든 카드를 쓰지 않았다. 하지만 기성용, 구자철이 은퇴하고 세대교체를 이루는 시점에서 써볼 수 있는 카드를 남겨뒀다는 점은 분명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감독의 철학과 경기 전략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 하지만 이강인의 활약을 국내 무대에서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던 팬들로서는 서운한 경기이기도 했다. 오는 26일 콜롬비아전에서는 이강인을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손흥민이 교체되지 않은 것은 한편으론 다행이기도 했다. 손흥민이 교체됐다면 후반 45분 60미터가 넘는 광속 드리블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 수비수 실험은 콜롬비아전으로

    볼리비아전은 사실상 공격을 테스트했다고 볼 수 있다. 볼리비아가 수비로 완전히 내려서면서 한국은 사실상 한쪽으로 몰아넣고 온갖 공격 전술을 시험할 수 있었다. 기대대로 공격은 잘됐다. 결정력은 숙제였지만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약한 상대에게 승리했다는 것도 중요했다.

    하지만 수비 실험은 사실상 힘들었다. 권경원, 김민재가 버틴 중앙수비수와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나선 홍철과 김문환의 공격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홍철은 돌파와 크로스가 살아나면서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지웠다. 김민재 역시 기성용을 연상시키는 송곳 패스로 중국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수비수들의 공격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 확실히 다질 수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공격을 등한시 했다는 점에서 수비 조직에 대한 우려는 다음 콜롬비아전까지 계속 가져가게 됐다. FIFA 랭킹 12위 콜롬비아가 확실한 공격력을 갖춘 만큼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수비의 진정한 시험대가 마련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OSEN DB.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