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김 "北, 괌·하와이 전략무기 철수,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요구했다"

입력 2019.03.22 09:45 | 수정 2019.03.22 10:18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은 괌, 하와이 등 미국 내 전략자산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합의가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미국의 비핵화 개념이 대단히 달랐다"며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는 '영변 외 핵시설은 나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명확한 개념 정의도 없이 미측에 핵 우산 제거를 요구한 셈이다.

2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센터장은 지난 20일 서울에서 열린 스탠퍼드대 동문 초청 비공개 강연에서 하노이 결렬의 전말에 대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센터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 대부분 동행하는 등 작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에 깊게 관여해온 인물이다. 작년 말 사임했지만 지금도 폼페이오 장관의 비공식 자문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은 (작년) 싱가포르 회담 때 부터 B-2 폭격기를 비롯해 전력의 불균형을 만들어내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뿐 아니라 미국 내에 있는 (한반도 전개가 가능한) 무기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하노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북측이 핵심 이슈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혁철 대미특별대표는 '영변 외 핵시설은 나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비핵화를 꺼낼 때마다 김혁철 등 북한 실무협상단은 ‘국무위원장 동지가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미뤘다. 김정은 외에 북한 실무협상단은 ‘비핵화’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미국의 비핵화 개념이 대단히 달랐다"고도 했다.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도 "북한 실무협상단은 처음엔 ‘인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우회적으로 이야기했다. 미국 측이 ‘요구를 분명히 해달라’고 하자 그제야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하노이 회담 후 발생하고 있는 한미 의견 차와 관련해선 "비핵화 논의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언론을 통해 부각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이 청와대 측에 상당한 불신을 갖고 있다"며 "한미동맹에 균열이 일어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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