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대북 정책을 놓고 한·미가 불협화음을 내는 가운데 '미·일 밀착'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이날 아베 총리가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북핵,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음 달 26일쯤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회담이 거론된다. 앞서 미·일은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왕위에 오른 직후인 5월 26일부터 사흘간 트럼프 대통령이 새 일왕의 첫 국빈(國賓)으로 도쿄를 방문하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6월 28일부터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례적으로 4~6월 매달 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하노이 미·북 회담 결렬 이후 한·미 정상회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6월 오사카 G20 회의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되던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미지수다.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삼따 외교'를 아느냐. (우리가) 중국·일본·미국으로부터 따돌림받았다는 얘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