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 울려퍼지는 '악동뮤지션 軍歌'

조선일보
입력 2019.03.21 03:00

소총수로 복무 중인 이찬혁 병장, 틈틈이 만든 '해병 승전가' 헌정
"극한의 훈련, 평생 못 해본 경험… 결코 후회하지 않고 자랑스럽다"

해병대에 복무 중인 '악동뮤지션' 멤버 이찬혁(23·사진) 병장이 해병대에 군가(軍歌)를 헌정했다. 해병대는 20일 "최근 장병들을 대상으로 군가 공모를 했는데 이 병장이 응모했다"며 "이달 초 군가 선정·심의 위원회를 통과해 해병대의 정식 군가로 인정됐다"고 했다. 이 병장은 남매 듀오로 인기를 모은 악동뮤지션 중 오빠로, 2017년 9월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이찬혁
/장련성 객원기자
해병대에 따르면, 이 병장은 "평소 해병대에서 훈련받고 생활한 것을 음악적으로 기록해 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병장의 군가인 '해병 승전가'는 간명한 가사와 멜로디로 구성됐다. 모두 3절로 이뤄진 이 군가에서 이 병장은 "두려움 따위가 무엇이더냐, 승리만이 우릴 밝게 비춘다"며 '빨간 명찰' '최강 해병대'를 강조했다. 이 병장은 "행군할 때마다 입 안에서 맴돌던 선율을 사용했다"며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상승 해병' 정신과 전쟁에 임했을 때 물러서지 않는 '임전무퇴'의 정신을 가사에 녹였다"고 했다.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 감명 깊게 느꼈던 것들을 표현했다"며 "즐겁고 새로운 작업이었고, 군가로 선정돼 영광"이라고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씩씩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해병대의 기상이 그대로 담긴 군가"라며 "연예 병사가 아닌 일반병으로 복무 중인 연예인이 이런 식으로 재능 기부를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군가는 훈련·일과 시간이 끝난 뒤 틈틈이 만들었고, 휴가 중에도 군가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동뮤지션 멤버 이찬혁 병장이 작년 9월 '9·28서울 수복 기념식'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악동뮤지션 멤버 이찬혁 병장이 작년 9월 '9·28서울 수복 기념식'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해병대
이 병장은 군 입대부터 다른 연예인과는 달랐다. 팬들과의 만남 없이 조용히 입소했고 1사단 7연대 소속의 '소총수'로 배치됐다. 그는 "극한의 훈련도 많았고 평생 해보지 못한 경험도 했다"며 "그러나 입대 전 세운 '진정한 해병대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 병장은 "어릴 때부터 사회를 경험했지만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느낌이었다"며 "해병대에 입대한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병장은 여동생 이수현(20)과 함께 악동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우승했다. 이후 YG 소속으로 데뷔해 '다리 꼬지 마' '콩떡빙수' 등 노래로 인기를 끌었다. 모두 이 병장이 작사·작곡한 노래들이다. 이 병장은 오는 5월 29일 만기 전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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