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남북 정상 핫라인, 한번도 가동된 적 없어"

입력 2019.03.20 21:12

"시험 테스트 후 가동 기억 없어…북한이 불안해하는 듯"
박지원 "태양절(4.15) 맞춰 서훈·정의용 대북특사라도 보내야"…"준비 중"

이낙연 총리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의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개통된 남북 정상간 '핫라인(직통전화)’이 실제 한 번도 가동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핫라인이 한번이라도 가동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시험가동한 통화는 기억하지만 이후에는 (가동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핫라인을 가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 총리는 "아마 (북한이) 일말의 불안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남북은 지난해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을 일주일쯤 앞두고 정상 간 핫라인을 개통했다. 같은해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남한의 핫라인은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북한의 핫라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무실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 총리의 답변을 듣고 "(핫라인 가동은) 북한이 싫어한다"면서 "핫라인 보다는 정부라인이 가동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서훈 국정원장이나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대북특사로 파견하도록 문 대통령에게 건의해달라"며 "물밑접촉을 시급히 하기 위해 오는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맞춰 특사를 파견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제가 건의하기 전이라도 그런 아이디어가 문 대통령의 뇌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특사파견 전에 일정한 준비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문 대통령과) 같이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후 '북한에게 미국의 제안을 받는 시늉이라도 하라고 설득하기 위한 특사를 보내라'는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제안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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