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이 20일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남북 간의 불미스러운 충돌들을 추모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자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가 있기 때문에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했다.
이에 백 의원이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아닌)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표현해보라’고 하자 정 장관은 약 3초간 대답하지 않다가 "그동안에 있었던 충돌 사례들에 대해서⋯"라고 했다. 이에 백 의원이 '도발이냐 충돌이냐'고 거듭 묻자 정 장관은 다시 약 3초간 말을 하지 않다가 "북한의 도발로 인해서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도발과 제2연평해전 희생 장병을 기리는 정부 기념일이다. 2016년 처음으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을 서해 수호의 날로 지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서해수호의 날인 작년에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오는 22일 열리는 올해 행사에도 문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해 수호의 날에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같이 가자고 건의했나'라는 백 의원의 질의에 정 장관은 처음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백 의원이 '건의했나'라고 거듭 묻자 "직접 건의를 안 드렸지만 국가적인 행사와 관련된 부분은 청와대에서 계획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 1월에도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선(先)사과 요구에 대해 "앞으로 미래를 보면서 (비핵화가) 잘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우리가 이해하며 미래를 위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발언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국방부는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명백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