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공포 조성하는 北, 나흘째 전국 방공훈련

입력 2019.03.18 03:31

최고인민회의·김일성 생일 등 내달 北 대형 정치행사 잇따라
김정은, 미사일 도발 가능성 "무역 일꾼들 제재 안풀리자 불만"

북한의 3,4월 주요 정치 일정표

북한이 지난 14일부터 평양과 지방에서 전국 규모의 방공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동규칙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내부적 긴장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4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개최 전후로 미사일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이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 갑작스러운 전국 방공훈련 실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현지 시각) 북한이 지난 14일부터 한·미와의 전쟁에 대비한 전국 규모의 방공훈련을 진행해 주민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반(反)항공 훈련이나 군사훈련 없이 조용했는데 갑자기 훈련해 주민들의 생계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각 지역의 인민반과 기관 기업소에선 '미국과 남조선(한국)의 전쟁 준비 군사 합동훈련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선전하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에 대해 "이달 말까지로 예정돼 있는 동계 훈련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국내외용 북한 선전 매체는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최선희 부상의 발언과 기자회견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최선희 부상의 기자회견이 북한 내부 강경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은 "최선희가 평양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핵 포기 절대 안 된다는 청원을 김정은 위원장한테 수천건 보냈다'고 언급한 것은 비핵화에 대한 군부의 반발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4월 초 이후 북 도발 가능성

북한은 이와 함께 3월 말까지 전당 사상투쟁 총회를 열고 김정은의 해외 순방 기간 중 300만 당원이 '어디서 무슨 일을 했는지' 행적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내부 경제 사정이 크게 악화되자 당국이 군량미 창고까지 풀고 있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었던 주민들이 실망감을 느끼자 이를 덮기 위해 사상투쟁회를 벌이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중 접경지역 무역 일꾼들이 하노이 회담 실패에 실망하면서 대북 제재 해제 불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런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3월 말이나 4월 초 미·북 정상회담 이후 '행동 규칙'을 발표한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제재 완화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4월 중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신(新)핵경제 병진 노선을 주장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1주년이 되는 4월 중순에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동창리 발사장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은하·광명성 계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의 이동식 조립건물 등 시설 복구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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