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즌 첫 승 이끈 최순호 감독의 두가지 '노림수'

입력 2019.03.17 17:33

"우리는 계획대로 가고 있어요."
경기 전 만난 최순호 포항 감독은 여유로웠다. 포항은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2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실점은 4골이나 됐다. 최악의 초반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3월은 아무래도 팀이 불안정할 때다. 지난 시즌, 지지난 시즌 초반이 예상보다 좋았던거다. 밖에서 볼때는 불안하겠지만, 우리는 정해진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두가지 변화를 택했다. 최 감독은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아직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원래 선수들을 투입해 우리가 하던대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포인트는 좌우 측면이었다. 좌우 윙포워드, 윙백을 모두 바꿨다. 그러면서 빌드업의 무게중심을 뒤로 낮췄다. 키플레이어는 완델손이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됐던 완델손은 윙백으로 내려섰다. 완델손의 빌드업과 오버래핑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겠다는 의도였다.
최 감독의 변화는 멋지게 적중했다. 포항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포항은 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라운드에서 이광혁 김승대, 데이비드, 김지민의 연속골로 4대1 완승을 거뒀다. 포항은 개막 후 처음으로 승점 3점을 따내며 반등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경남은 2연패에 빠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았다. 좌우가 살아난 포항은 올 시즌 들어 가장 활기찬 경기를 했다. 이광혁과 하승운은 시종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이광혁은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그는 전반 7분 이범수 골키퍼의 패스미스를 가로채 선제골을 넣었다. 완델손 윙백 카드는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윙포워드 자리에서 상대의 압박에 고전했던 완델손은 뒤에서부터 안정된 빌드업과 날카로운 돌파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필요하면 직접 마무리까지 나섰다. 수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공격수와의 1대1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라인 컨트롤도 좋았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7분 데이비드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전매특허인 라인브레이킹을 선보이며, 멋진 칩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3분에는 완델손의 크로스를 데이비드가 뛰어들며 방향을 바꾸는 슛으로 세번째 골을 넣었다. 29분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김지민이 왼발슛으로 완승을 마무리했다.
경남은 주중 말레이시아 조호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후유증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김종부 감독은 22세 이하 선수를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38분 네게바가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완패를 당했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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