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2연패 후 승리 따낸 전남, 뭐가 달라졌을까

입력 2019.03.17 17:44

뭐가 달라졌던 것일까.
전남드래곤즈는 2019 시즌 개막 후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리그1에서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 창단 23년 만에 처음 겪는 수모. 충격을 털고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승격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외부에서도 전력상 K리그2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전남을 꼽았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아산 무궁화 축구단에 0대3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신임 파바이노 수아레스 감독이 호된 신고식을 당한 것이라고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하지만 2라운드 경기에서도 대전에 1대3으로 대패했다. 0-3으로 밀리다 후반 종료 직전 나온 골은 큰 의미가 없었다. 2경기 연속 공-수 모두 형편 없는 모습으로 시작부터 큰 위기에 빠졌다.
그래서 17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3라운드 FC안양전은 중요했다. 안양전에서마저 패하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게 뻔했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에 반전 기회를 잡는다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일단 선수들의 몸놀림이 지난 2경기와 비교하면 한결 가벼워보였다. 전반에만 경고 3장을 받았지만, 상대보다 한 발이라도 더 뛰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그 의지가 전반 종료 직전 최재현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사실 공격은 답답했다. 파비아노 감독도 경기 후 "몇 골은 더 들어갔어야 할 경기"라고 했다. 최전방 공격수 브루노는 혼자 고립돼있었고,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줘야 할 유고비치의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결승골을 넣은 최재현을 포함해 최익진, 정재희 등 국내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이들이 측면, 중앙을 휘저어주며 공격 찬스를 만들었고, 소중한 결승골로 연결됐다.
수비는 경기 내용을 떠나 실점을 하지 않은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었다. 2경기 연속 3실점을 하며 자신감이 떨어진 수비진이었는데, 첫 무실점 경기를 했다. 안양도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개막전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부산 아이파크를 4대1로 대파했다. 패스 완성도나 전체적 경기력에서는 전남에 뒤질 게 없었다. 안양의 적극적인 공세에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전남 수비진이 앞선 두 경기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조직력을 보여줬다.
파비아노 감독은 안양전 수비에 대해 "지난 2경기 실점, 패배 원인은 공이 앞에 없을 때와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움직임이었다"고 말하며 "공이 없어도 상대 선수와의 경합을 더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주문했다. 선수들이 공이 없을 때도 경합하고 싸워줬다. 오늘 경기에서는 이를 선수들이 잘 수행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결국 전술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는 뜻. 파비아노 감독은 2연패 후 선수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기본적인 플레이가 어느정도 되자 소중한 승리가 따라왔다.
광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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