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가 전한 김정은 발언..."이런 기차여행 또 할 이유 있나"

입력 2019.03.15 17:50 | 수정 2019.03.15 18:0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찌민 묘역을 참배하러 가고 있다./AP·연합뉴스
"우리가 이런 기차 여행을 다시할 이유가 있을까?"(For what reason do we have to make this train trip again?)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미·북 정상회담과 친선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이같이 말했다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말했다. 김정은은 하노이 회담을 위해 기차로 왕복 8000㎞ 를 여행했다.

최선희는 이날 평양에서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긴급 회견에서 하노이 회담 결과에 대한 김정은의 생각을 전했다. 최선희가 전한 김정은의 발언을 보면 그가 일괄타결을 요구하는 미국에 적잖이 당황했음을 짐작케 한다.

최의 설명에 따르면 김정은은 하노이 회담장에서 당혹스러워 했다. 협상 방식이 '괴상했다'(eccentric)고 했다는 것이다. 최선희는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대화할 용의가 있었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더이상 대화는 없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면서 "이런 별난 협상 방식에 김 위원장은 어리둥절했다(Kim was puzzled)"고 말했다.

최선희는 이날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안할지 국무위원장(김정은)이 결정할 것"이라며 "그(김정은)는 짧은 시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깡패(gangster)와 같은 미국의 협상 태도는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최선희는 다만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선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좋고 두 사람의 궁합은 불가사의하게 훌륭하다(chemistry is mysteriously wonderful)"고 말했다.

최선희는 지난달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회담에 대한 김정은의 느낌을 전했다. 당시 최는 "국무위원장 동지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 좀 이해가 잘 가지 않아하는 느낌"이라면서 "지난 시기 있어 보지도 못한 영변 핵단지를 통째로 폐기하겠다는 제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민수용 제재 결의의 부분적 해제가 어렵다는 미국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 조⋅미 거래에 대해 의욕을 잃지 않으실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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