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조기 복귀' 시킨 KBS '1박 2일', 무기한 제작 중단

입력 2019.03.15 17:27 | 수정 2019.03.15 22:29

불법 성관계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출연 중이던 KBS 주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1박 2일’이 15일 방송과 제작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1박 2일’은 지난 2016년 전(前) 여자친구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당했던 정준영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자 3개월 만에 복귀시켰던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영상 유포 의혹이 사실로 굳어지면서 ‘1박 2일’이 물의를 빚은 연예인을 충분한 검증 없이 방송에 복귀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불법 촬영 성관계 영상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박 2일’에 출연한 모습. /KBS 해피선데이
KBS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분간 ‘1박 2일’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박 2일’을 기다리는 시청자를 고려해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다"고 덧붙였다.

KBS 관계자는 ‘1박 2일’ 완전 폐지 여부에 대한 질문엔 "아직 폐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BS는 앞서 지난 11일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을 동료 연예인과 지인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렸고, 피해자가 1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KBS는 다음 날인 12일 정준영의 ‘1박 2일’ 하차를 결정했다. KBS는 당시 기존에 촬영된 2회 분량의 방송분에서 정준영의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하겠다고 밝혔으나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결국 방송은 물론 제작 중단까지 하기로 결정했다.

‘1박 2일’은 2007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약 12년간 ‘국민 예능’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정준영은 2013년 11월부터 ‘1박2일’ 시즌3에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2016년 전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는 혐의로 피소됐을 당시 3개월간 잠정 하차했다가 다시 복귀했다.

아래는 KBS 보도자료 전문.

KBS <1박 2일> 방송 및 제작 중단을 알려드립니다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입니다.

KBS는 매주 일요일 저녁 <1박 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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