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무슬림 기도 시간에 테러…“백인 땅 지키기 위한 복수”

입력 2019.03.15 16:36 | 수정 2019.03.15 17:08

15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남섬 동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모스크) 두 곳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는 무슬림(이슬람 교도) 혐오 범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총격이 일어난 시간은 금요일 오후 1시 40분쯤으로, 당시 이슬람사원에는 기도를 하려는 무슬림으로 가득차 있었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2019년 3월 15일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직후 소식을 들은 이슬람 신자 가족들이 모스크 주변으로 몰리고 있다. /연합뉴스
뉴질랜드 경찰은 총격 테러 직후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이 중 브렌튼 태런트는 테러 직전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반(反)이민, 반(反)무슬림’ 내용으로 가득한 87페이지 짜리 선언문으로 연결되는 링크(인터넷 주소)를 올렸다. 선언문에 서명은 없었다.

그는 자신을 노동자 계층 저소득 가정에서 태어난 28세 백인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큰 문제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백인의 땅을 지키기 위한 복수 차원에서 공격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침략자들을 겁주고 물리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유럽인 땅으로의 이민자 비율을 직접 줄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수십만 명의 유럽인과 다른 민족주의자들을 대표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민족과 백인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총격이 일어난 시간대는 무슬림이 금요 예배를 위해 모스크에 모여있을 때였다. 총격 현장에 있다가 탈출한 한 사람은 CNN에 "이슬람사원은 큰 사원이었고 안에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도를 위해) 있었다"며 "무장괴한들은 뒤에서 왔다. 총성이 한참 동안 계속됐고 우리는 도망치기 위해 담을 뛰어넘어야 했다"고 했다.

뉴질랜드 총격범 브렌튼 태런트가 2019년 3월 15일 페이스북 라이브로 범행을 생중계했다. 사진은 영상 중 태런트가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트위터
또 다른 목격자는 "남성 용의자가 헬멧과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다"며 "신도들이 기도를 하려고 무릎을 꿇고 있었을 때 모스크로 뛰어들었다. 그가 와서 모스크의 모든 사람, 사방을 향해 쏘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AP는 한 목격자를 인용해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모스크에 들어갔고 수십 발의 총성이 들렸다"면서 "공포에 질려 모스크에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봤다"고 전했다. 다수의 목격자에 따르면 최소 20발의 총성이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크리켓팀도 기도를 위해 모스크에 들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켓팀 코치는 로이터에 "총격 사건이 일어났을 때 팀이 기도를 위해 모스크에 도착한 상태였지만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크리켓팀은 오는 16일 예정된 뉴질랜드 팀과의 경기를 위해 현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의 딘스 애비뉴 알 누르 이슬람사원에서 2019년 3월 15일 총격이 일어났다. /구글 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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