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美와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김정은 곧 행동 계획 발표"

입력 2019.03.15 13:18 | 수정 2019.03.15 19:53

최선희 평양에서 외신 기자 대상 기자회견 열어
"김정은,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실험 중단) 계속 유지할 지 곧 결정할 것"
"폼페이오와 볼턴이 적대감과 불신 조성해 양 정상 협상 방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일 밤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북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고 조만간 향후 행동 계획을 담은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5일 밝혔다.

최선희는 이날 평양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AP·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최는 "미국은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면서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타협하거나 대화를 계속할 의향이 없다. 정치적 계산을 바꿀 것이다"라고 했다.

최선희는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2차 조⋅미(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최는 김정은의 직함을 인용해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안할지 국무위원장이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김정은)는 짧은 시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최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넘기는 듯한 발언도 했다. 최는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대화할 용의가 있었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더이상 대화는 없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면서 "김정은이 하노이 회담의 '괴짜' 같은 협상 방식에 곤혹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을 조성해 조⋅미(북⋅미) 최고 지도자 간 협상을 위한 건설적인 노력을 방해했고, 그 결과 정상회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느라 바빠서 성과를 낼 진정한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한 외교관은 최선희에게 미사일 발사장과 위성 발사에 대한 준비와 관련한 뉴스 보도에 대해 질문했으나, 최는 답변을 거부했다.

최는 이날 1시간 가량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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