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단톡방 '경찰총장'은 총경급" 진술 확보… 前 강남서장 "모르는 사람"

입력 2019.03.15 11:28 | 수정 2019.03.15 13:21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 등이 참여하고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은 일선 경찰서장에 해당하는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이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고간 것을 확인해 전·현직 경찰 최고위직 연루 여부에 대해 조사해왔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된 인물은 경찰청장(치안총감)이나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이 아닌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이나 지방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한다.

경찰은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와 클럽 아레나 전 직원 김모씨 등 카톡방에 들어 있던 4명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누가 ‘경찰총장’에 대해 진술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선 유리홀딩스 대표 유씨의 진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인물이 유씨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40)도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카톡방 대화 내용 가운데 ‘유씨가 ‘경찰총장’과 문자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남경찰)서장 수준은 아니고 더 위"라고 했다.

경찰 고위 간부와 유착 의혹은 2016년 7월 승리와 유씨가 함께 운영했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의 개업식 때 타 업소가 내부 사진을 찍어 불법구조물로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유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총장’에 부탁해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 브리핑을 갖고 2016년 7월 해당 카톡 대화방에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서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내용이 오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유착 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감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등장하는 ‘경찰총장’을 놓고 당시 재직하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이상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승리 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2016년 당시 서울강남경찰서장이었던 정태진 경찰청 경비과장도 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이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