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자료 없앤 SK케미칼 임원 1명 구속·3명 기각

입력 2019.03.14 23:55

'가습기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을 알고도 시중에 유통한 SK케미칼(現 SK디스커버리) 고위 임원 1명이 14일 구속됐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고위 임원 등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밤 11시쯤 증거인멸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SK케미칼 임원 박모(53) 전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박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모(57) 전무 등 나머지 임원 3명에 대해선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지위나 역할, 가족관계, 심문태도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그 필요성, 상당성 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구속된 박씨 등 4명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 메이트'의 원료 클로로메탈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의 유해성을 알고 있으면서 이와 관련된 자료를 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16년 8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등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거나 시중에 유통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을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유해 성분을 함유한 살균제를 만들고도 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모르고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하게 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검찰은 CMIT와 MIT의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수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작년 11월과 올 1월 환경부가 CMIT와 MIT에도 유해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재수사가 진행됐다.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앞서 지난달 27일 고광현 전 애경 대표 등 2명을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 역시 CMIT와 관련한 자료를 수차례에 걸쳐 폐기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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