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언론 인터뷰, 대담 등에서 주장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3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두고 북측의 의도적 도발이 아니라 '우발적 사건'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1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가 파탄난 것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이나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10·4 선언 불이행으로 남북 간의 신뢰가 약화되면서 우발적인 사건이 잇따라 터져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은 그 한해 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이어지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됐던 시기다. 김 후보자의 발언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이 북한의 도발 때문이 아니라, 남북 경제협력 전면 확대 내용을 담은 10·4공동선언을 이행하지 않은 한국 정부 때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5년에도 북한의 사과 없이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5·24 조치는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응해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독자 대북 제재다.

김 후보자는 2015년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펴낸 대담집에서 "5·24 조치를 해제할 때 반드시 천안함 사건과 연계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사과해야 해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데, 북한은 안 했다고 주장하는 마당에 어떻게 사과를 받아내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5·24 조치는 북한에는 아무런 고통을 주지 못하고 우리 기업들만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국제사회에서 이런 바보 같은 제재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