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미국·캐나다도 '보잉 737 맥스' 운항 금지

입력 2019.03.14 08:29

최근 4개월간 두차례나 추락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중국을 비롯해 40여곳이 운항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끝까지 버티던 미국과 캐나다도 운항 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라는 비상 행정 명령을 내렸다. 동종 모델인 737 맥스9 기종의 운항도 함께 중단 조치했으며, 행정명령은 즉각 발효된다.

미국 워싱턴주 렌턴 소재 미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제조창에서 2019년 3월 11일 보잉 737 맥스 8 기종이 제작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은 훌륭한 회사"라면서 "그들이 빨리 해답을 갖고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B737 맥스 기종을 검토한 결과 어떠한 성능 문제(performance issues)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운항중단 결정이 미 교통당국과 FAA, 보잉사 간 고위급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역시 같은 날 운항 중단 결정을 발표했다. 마치 가노 캐나다 교통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 새로운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예방조치로 이 같은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선 3개 항공사가 모두 41대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안전조치에 따라 국내외 모든 항공사가 운용하는 보잉 737 맥스8과 맥스9 기종 항공기의 이착륙과 캐나다 영공통과를 제한한다"면서 "즉각 효력을 가지며 새로운 조치가 발표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항공기는 이륙 6분만에 추락했고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졌다. 작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동일 기종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사망했다.

보잉사의 동일 기종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하자, 각국이 사고기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주문량 2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항공 시장인 중국이 11일 운항 중단을 가장 먼저 발표했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12일 "비행 경력 1000시간이 넘는 베테랑 기장을 투입해 기기 오작동 등 돌발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13일 운항 금지를 선언했다.

홍콩 민항국도 13일 오후 6시부터 보잉 737 맥스 기종 여객기가 홍콩으로 운항하는 것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도 사고기와 같은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고, 러시아 S7항공도 잠정 운항 중단에 동참했다.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도 운항 금지 선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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