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엔 회색도시… 강변따라 설치미술 전시해 활기 넣어"

조선일보
  • 낭트(프랑스)=원종환 탐험대원
  • 김선엽 기자
    입력 2019.03.14 03:07

    [청년 미래탐험대 100] [5] 도시재생 교과서 프랑스 낭트
    낭트 변신 이끈 블레즈 예술감독

    장 블레즈

    잠들어 있던 낭트를 흔들어 깨운 이는 장 블레즈(61·사진·Blaise) 예술감독이다. 그는 1980년 후반 장 마르크 에로 당시 낭트 시장에게 발탁돼 도시 변화를 진두지휘했다. 블레즈 감독이 말하는 낭트의 개혁 이야기다.

    "1987년 낭트는 예술이 아예 없는 버려진 회색 도시였습니다. 프랑스 다른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칙칙했다고나 할까요. 저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법은 오직 문화·예술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990년 제가 우겨서 개최한 페스티벌 데잘뤼메(Festival des Allumées)를 저는 출발점으로 봅니다. '환하게 밝혀진 도시들의 축제'라는 뜻인데 '알뤼메'가 구어(口語)로 '미쳤다'는 뜻도 되죠. 말 그대로 미친 프로젝트였습니다, 하하. 낭트섬 폐공장 일대에서 6년 동안 바르셀로나·상트페테르부르크 등 6개 항구 도시 출신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루아르강을 따라 낭트에서 생나제르까지 이어지는 강변에서 개최한 에스튀에르(Estuaire) 비엔날레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전 세계 설치미술가들의 작품 30점을 루아르 강변에 설치했습니다. 강변이 하나의 미술 갤러리로 재탄생한 셈이죠. 낭트의 예술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한 해 200만명이 낭트를 찾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공공 미술은 일반 미술관과는 다릅니다. 작품이 왜 이 공공장소에 설치돼야 하는지 시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죠. 작품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아무리 의도가 좋은 작품이라도 공공 예술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울시의 야심작이자 박원순 시장이 여전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서울로의 '슈즈트리'가 자꾸만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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