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9등인데 면접 5명에 포함… 국립공원 이사장 됐다

조선일보
  • 김효인 기자
    입력 2019.03.14 03:01

    2017년 임명된 권경업 이사장, 문화계 親文인사로 낙하산 논란
    일부 면접 위원은 100점 주기도… 권 이사장 "전혀 모르는 일"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선정 과정에서 서류 심사 9등에 그친 후보가 5명을 추린 면접 대상자에 포함됐고, 결국 이사장에 임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17년 11월 권경업〈사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등산가이자 시인인 권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문학·예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문화계의 대표적 '친문(親文) 인사'로 꼽힌다. 임명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 '보은성 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권 이사장은 "문 대통령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13일 국립공원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보라(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이사장 추천위원회 회의록과 심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권 이사장은 지난 2017년 9월 실시된 서류 심사에서 71.43점을 받아 후보 16명 중 9등에 그쳤다. 회의록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위원 7인이 서류 검토 후 5명을 면접 심사 대상자로 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9등에 그친 권 이사장은 5명의 면접 대상자에 들어갔다. 서류 심사 5등이었던 한 후보가 탈락했는데 그의 점수는 권 이사장보다 3.43점 더 높았다.

    권 이사장은 이틀 후 열린 면접 심사에서 5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한 임추위 위원으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 다른 후보들 중 최고점을 받은 사례는 96점이었다. 다른 임추위 위원이 권 이사장에게 최저점에 가까운 44점을 줬지만, 100점이 이를 상쇄했다. 권 이사장은 면접 점수 고득점 순으로 선정한 4명의 최종 후보자 명단에 들었다.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은 최종 후보 가운데 그를 임명 제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다.

    공단은 어떤 위원이 권 이사장에게 면접 점수 만점을 줬는지, 사유는 무엇인지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공단 임추위에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지난 1월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박천규 환경부 차관(당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이 비상임 이사 자격으로 포함돼 있었다. 권 이사장은 본지 통화에서 "당시 채점 결과 등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지원 전에 (환경부 등으로부터) 언질을 받은 바도 없다"고 했다. 박 차관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UN환경총회' 참석 중인데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