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수리 맡기기도 겁나네

조선일보
  • 성호철 기자
    입력 2019.03.14 03:01

    정준영 카톡방 대화, 데이터 삭제·복구 업체서 유출된 듯

    경찰은 13일 가수 정준영씨가 2016년 자신의 휴대전화 복구를 맡겼다는 사설 포렌식(forensic·증거 분석) 업체를 압수 수색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정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동영상이 이 업체의 작업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를 가진 이들 사이에선 "휴대전화 수리 업체에 전화를 맡기는 것도 겁난다"는 말이 나온다.

    13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이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강남의 사설 포렌식 업체로 들어가고 있다. 이 업체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가 지난 2016년 휴대폰을 복원했던 곳이다. 경찰은 논란이 된 정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원본 자료가 업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렌식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복원·분석하는 작업이다.
    13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이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강남의 사설 포렌식 업체로 들어가고 있다. 이 업체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가 지난 2016년 휴대폰을 복원했던 곳이다. 경찰은 논란이 된 정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원본 자료가 업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렌식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복원·분석하는 작업이다. /연합뉴스

    정씨가 휴대전화를 맡긴 업체는 '모바일랩'이란 곳이다. 데이터 삭제·복구를 다 해주는 사설 업체다. 2016년 당시 정씨는 휴대전화로 여자 친구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 와중에 휴대전화가 고장 나 복구를 맡겼다는 게 정씨 측 주장이다. 이 때문에 정씨가 수사와 관련된 일부 영상만 복원하려 했지만, 뜻하지 않게 영상이 전부 복원됐고 그것이 유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포렌식은 본래 법의학에서 유래한 과학 수사 기법을 뜻한다. 최근에는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의 데이터를 지우거나 살리는 기술도 의미한다. 일반인이 스마트폰 동영상을 지웠더라도 살려낼 수 있다. 복원을 하려면 스마트폰에 있는 모든 기록을 PC로 복사한 뒤, 전용 소프트웨어로 지워진 데이터의 이름표를 찾아 복원하는 방식을 쓴다. 이 회사는 동영상을 정씨의 스마트폰에서 복구한 뒤 자사 PC에는 남겨뒀고, 그것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일은 스마트폰 데이터가 훼손됐을 때 일반인들이 주로 찾는 데이터 복구 업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작업 자체가 스마트폰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사라진 데이터의 행방을 찾는 일이다 보니 직원들이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 데이터를 가져갈 수도 있다.

    다만 단순히 스마트폰을 고치러 AS(사후 관리) 센터를 찾는 경우 데이터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관련 업계에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부품을 교체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를 열어보는 일은 없다"면서 "직원들도 고객 정보 유출이 범죄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AS 센터 직원이 데이터를 유출하겠다고 작정하면 이를 막기는 사실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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