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리스트' 퍼뜨리면 당신도 가해자

조선일보
  • 윤수정 기자
    입력 2019.03.14 03:01

    명예훼손으로 형사처벌 될 수도
    네이버 등 '정준영' 연관검색어로 여성 연예인 이름 노출시켜 논란

    지난 12일 카카오톡에는 여성 연예인 10여명의 이름이 적힌 글이 돌았다. 전날 밤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씨가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고, 이를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지인들과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퍼진 글 가운데는 영상을 본 듯 구체적 장면을 묘사한 것도 있었다.

    불법 촬영물 속 여성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사설 정보지 형태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인터넷 기사 댓글과 소셜미디어에 연예인 이름을 언급하며 2차 가해도 우려된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는 '정준영 동영상'에 여성 연예인 이름을 관련 검색어로 노출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앞다퉈 "허위 사실 유포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관련 소문이 너무 지저분해 입장을 발표하는 것조차 내키지 않았지만 침묵하면 인터넷에 '사실상 인정했다'는 반응이 쏟아져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일부 여성 연예인은 인터뷰를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정씨 불법 영상물과 관련해 피해를 신고한 여성은 아직 없다. 경찰 관계자는 "대중의 관심이 너무 쏠려 당사자들이 나서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조현욱 여성변호사회 회장은 "확인되지 않은 사설 정보지 유포는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으며 소문 당사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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