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현장] 방송사가 시범경기 외면하자… 구단들, 부랴부랴 '자체 중계'

입력 2019.03.14 03:01

해설자 두고, 화면에 정보도 제공

KIA와 SK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린 1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관중석 사이로 카메라 두 대가 눈에 띄었다. 이날 경기 중계를 위해 KIA 구단이 설치한 것이었다. 화면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송출됐다. 한때 1만7000명이 넘는 접속자가 동시에 몰렸다.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일부 팬도 이 유튜브 방송을 시청했다.

이날 KIA를 포함해 롯데(상동 NC전), 한화(대전 두산전)도 구단 자체 중계방송을 내보냈다. 해설자도 있었고, 화면에 라인업·점수 등 각종 정보도 제공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경기 중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을 고려해 급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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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TV 중계권이 있는 지상파·케이블 스포츠 채널이 광고 수입 감소를 이유로 중계하지 않는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매해 시범경기 중계를 보며 본 시즌 개막에 대한 기대를 키운 팬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범경기 개막 이후, 20세기에나 봤을 법한 진풍경이 벌어졌다. 13일 각종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엔 '야구장에 계신 분들, XX 선수 잘하고 있나요' '문자 중계로는 답답해서 못 견디겠다' 같은 글이 올라왔다. 주로 구단 자체 중계가 없는 LG·키움·두산 팬들이었다. '중계가 없어 직접 야구장에 갑니다'란 반응도 있었다.

팬들의 아우성이 커지자 각 구단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KIA는 지난 12일 부랴부랴 외주 업체를 구해 하루 만에 중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화면의 질은 기존 TV채널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경기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구단 자체 중계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이젠 카메라와 간단한 통신 장비를 활용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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