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뒤집어줄게"… 해트트릭으로 증명한 호날두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9.03.14 03:01

    챔스리그 통산 8번째 해트트릭… 1차전 0대2 뒤집고 '기적의 8강'
    경기 전엔 "내가 3골 넣어서 역전, 특별한 밤이 될거야" 말하기도

    이번엔 정말 어려워 보였다. '질식 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2골 차를 뒤집어야 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 팬들은 좌절했고, 스페인 기자들은 유벤투스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조롱했다. 승패가 이미 정해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그 자신만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고 했다. 심지어 경기 전엔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런 말도 남겼다.

    "내가 해트트릭해서 뒤집을 거니까 꼭 경기장으로 와. 특별한 밤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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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아오른 ‘축구의 神’ - UEFA 챔피언스리그는 호날두의 무대였다. 12일(현지 시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벌인 16강 2차전 후반 41분,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에서 첫째)가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다 뛰어오르려는 모습. 특유의 ‘A’ 자 세리머니를 하기 위한 준비 동작이었다. 이 골로 유벤투스는 1·2차전 합계 3대2 역전에 성공하며 8강에 진출했다. /AFP 연합뉴스
    호날두는 약속을 지키는 남자였다. 12일 저녁(현지 시각)은 그의 지인들뿐 아니라 유벤투스 동료,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특별한 밤으로 남게 됐다. 이날 열린 유벤투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토리노 유벤투스스타디움)에서 호날두가 3골을 폭발하며 팀에 3대0 승리를 선물했다. 1차전 원정에서 득점 없이 2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던 유벤투스는 1·2차전 합계 3대2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호날두는 "반드시 특별한 밤이어야 했고, 정말 그렇게 됐다. 마술 같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스리그의 '살아있는 역사'

    UEFA 챔피언스리그 호날두 기록
    호날두는 이날 머리로 2골, 페널티킥으로 1골을 추가해 자신이 이어가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124골로 늘렸다. 필생의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106골)와 격차를 18골로 벌렸다. 호날두는 또 이날 3골로 챔스리그 통산 8번째 해트트릭을 작성, 메시와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전무후무한 7시즌 연속 득점왕에도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호날두는 2012~13시즌부터 6연속 챔스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엔 조별리그까지 1골에 그쳤으나 16강전에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유벤투스는 호날두 덕에 23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 꿈을 이어간다. 호날두도 레알 시절을 포함해 4연속이자 역대 최다인 개인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함께 3연패(連覇)를 일궜던 레알 동료들은 올 시즌 16강에서 이미 탈락했다.

    ◇또 당한 아틀레티코… "이건 악몽이야"

    적장 디에고 시메오네(아르헨티나) 감독은 "호날두는 우리에게 악몽 그 자체"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시메오네가 부임한 2011년 이후 아틀레티코는 짠물 수비의 대명사였다. 올 시즌에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경기를 치르면서 17골만 내주며 승점 56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바르셀로나(승점 63)는 26실점,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51)는 32실점이다. 아틀레티코는 최근 5경기에서 실점이 없었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천적

    하지만 호날두는 '정상급'을 뛰어넘는 수퍼스타였다. 게다가 '아틀레티코 천적'이기도 했다. 호날두는 특히 챔스리그에서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매번 좌절을 안겼다. 레알 소속이던 2013~14시즌 챔스리그 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우승컵을 눈앞에서 빼앗아 왔고, 2015~16시즌 다시 만난 결승에서 승부차기 5번째 킥을 깔끔하게 성공해 우승을 결정지었다. 다음 시즌엔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켜 아틀레티코를 4강에서 탈락시키기도 했다. 유벤투스로 이적한 올 시즌 아틀레티코를 또 만났고, 해트트릭으로 8강 티켓을 가로챘다. 호날두는 이날을 포함해 모든 대회를 합쳐 아틀레티코를 상대로만 통산 25골을 터뜨렸다. 평소 메시가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던 시메오네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호날두가 세계 최고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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