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단톡방에 "'경찰총장'이 뒤봐준다"…경찰고위직 연루 의혹 수사

입력 2019.03.13 16:14 | 수정 2019.03.13 17:21

해외 투자자 상대 성(性)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 빅뱅의 이승현(29·활동명 승리)씨와 가수 정준영(30)씨가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고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경찰총장’이 실제 존재하는 직책은 아니지만 경찰청장 등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강도 높게 수사할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유착 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감찰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떠한 비리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일보DB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일보DB
민 청장은 "경찰청 수사국장을 책임자로 하는 합동 점검단을 편성해 수사를 하나하나 지도·지휘하면서 외압이나 내부 문제에 의해 (수사) 의지가 꺾이거나 (수사가)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지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쯤 승리와 가수 정준영(30)씨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카톡 내용 중에 (경찰청장이 아닌)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이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총장’을 누가 언급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총장’은 경찰에 실제 존재하는 직급이 아니다. 경찰의 수장은 경찰청장, 검찰의 수장은 검찰총장이다. 그러나 ‘경찰총장’이 언급된 것은 경찰 고위 관계자의 연루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6년 7월 당시 경찰청장은 현직인 민갑룡 청장이 아닌 강신명 전 청장이었다. 그러나 단톡방 참여자가 검찰총장을 ‘경찰총장’으로 단순 오타를 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빅뱅은 2009년 법무부 법질서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했다. 또 ‘경찰총장’이 경찰청장이 아닌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각급 지방경찰청장을 지칭했을 가능성도 있다.

강신명 전 청장은 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현재 언급되는 연예인들과는 전혀 접촉이 없었을 뿐더러 얼굴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과거 정씨의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 카톡 대화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톡방에는 음주운전 사건 보도 무마와 관련한 내용도 나온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보도가 날 것을 우려해 그 부분을 누가 무마해줬다 하는 내용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정식 사고 처리해서 벌금을 받은 사안"이라며 "음주단속에 적발됐는데 연예인이니까 언론에 나올까 두려워서 거기 있는 다른 사람을 부탁해서 보도 나오는 것을 막았다는 취지의 카톡"이라며 "보도를 무마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인물이 상당히 유력자라며 언론에 나오지 않도록 부탁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수 정준영씨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오간 내용을 입수해 국가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카톡에 연예인의 성적인 비위뿐 아니라 경찰 고위직과 유착 정황을 의심할 수 있는 발언이 있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방송에서 "(강남경찰서장보다) 더 위(의 인물)"라며 "어떤 사건에 대해 '그분과 이렇게 해서 무마했어. 경찰 누가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 왔어’라는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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