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수년간 상습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13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아파트에서 송 대표가 화단에 추락해 쓰려져 있는 것을 산책하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인근 경기파주소방서가 현장에 출동했고 사망 상태였던 송씨를 발견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송 대표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6장 분량의 유서를 자택에서 발견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입장도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과 사망 경위는 파악 중"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11월 12일 회사직원 양모(34)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 이후 송 대표가 양씨를 폭행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7일 상습특수폭행·특수상해·공갈·상습협박·강요 혐의를 받는 송명빈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송 대표는 유럽에서 시작한 ‘잊혀질 권리’를 국내에 널리 알린 인물로 유명하다. 송 대표는 KT 데이터서비스본부에서 부장으로 근무했고 성균관대 겸임교수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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