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인권결의안' 주도했던 일본 돌연 "빠지겠다"

  • 연합뉴스
    입력 2019.03.13 07:18

    EU와 공동 작성 관례 깨고 EU에 넘겨…김정은-아베 회담 포석 관측

    유럽연합(EU)과 십여년 동안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 작성을 주도했던 일본이 돌연 초안 작성 및 상정에서 빠지기로 해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국에서 유럽연합(EU) 대표부가 북한인권결의안 초안 작성을 위해 개최한 비공개회의에서 일본 측은 결의안 초안 작성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FP 연합뉴스

    회의에 참석했던 비정부기구(NGO)와 인권이사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EU에 결의안 초안 작성을 대신해달라고 요청했다.

    북한인권결의안은 2003년 유엔인권이사회의 전신인 인권위원회에서 처음 채택된 뒤 지난해까지 인권이사회에서 16년 연속 채택됐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40차 유엔인권이사회는 폐회 직전인 21일이나 22일 북한인권결의안을 상정해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유엔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던 일본은 첫해부터 EU와 교대로 공동작업을 통해 결의안 초안, 상정을 주도해왔다. 특히 올해는 일본이 주도적으로 결의안 초안을 작성할 차례였지만 EU에 이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일본인 문제를 중대한 인권 문제로 제기해왔던 일본이 북한인권결의안 초안 작성에서 갑작스럽게 빠지면서 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에는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마주 봐야 한다"며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12일에는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한과)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결의안을 주도하는 일본에 대해 전범 국가가 인권을 언급하는 게 놀랍고 우려스럽다며 일본을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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