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중국서 유엔사 해체 논의했다

조선일보
  • 윤형준 기자
    입력 2019.03.13 03:00

    2차 美北회담 직전 상하이서 中전문가와 '평화협정 시안' 의견 교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차 미·북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달 11~12일 중국 상하이로 출장 가서 유엔군사령부 해체 방안이 담긴 '평화협정 시안'을 중국 전문가들과 논의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김 후보자가 원장으로 있던 통일연구원이 작성·공개한 이 시안에는 '북한의 비핵화 약 50% 달성 시점으로 예상되는 2020년 초반 남·북·미·중 4자가 서명하는 방식으로 평화협정을 맺고, 90일 이내 유엔사를 해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소셜미디어 발언
    /이태경 기자
    통일연구원은 '미·중 핵무기 한반도 전개·배치 금지' '외국군과 대규모 연합 훈련 금지' 등도 포함된 이 시안을 지난해 12월 공개했다. 평화협정 시 미군의 전략 자산 전개와 한·미 훈련을 금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북한이 수십년간 주장해 온 '숙원 사업'들이다. 당시 논란이 일자 연구원은 "정부와 조율 중인 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국책 연구소장이 외국 전문가와 '평화협정 시안'을 논의했다는 건 정부의 의중이 담겼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당시는 김 후보자의 통일부 장관 발탁설이 도는 시점이었다. 야당 관계자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면 '유엔사 해체' 구상을 추진하려던 것 아니냐"며 "정부가 실제 이런 평화협정·종전 선언을 추진하는지 청문 과정에서 묻겠다"고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소셜미디어
    /문화일보 제공
    김 후보자의 '소셜미디어(SNS) 막말 논란'은 이날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2015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군복을 입고 군부대를 찾은 것에 대해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으니, 국민이 군대를 걱정하는 이 참담한 상황이 되지 않았는가. 정치하는 분들이 좀 진지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2015년 하반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문 대통령과 당내 갈등을 겪자 "새것이라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피똥 싼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고 하기도 했다.

    반면 그해 12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추모글을 올려 '젊은 지도자(김정은)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데 그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북의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김정은을 '합리적 지도자'로 평가한 것이다. 그는 목함지뢰 도발에 대해서도 "(북측 소행이라는) 심증은 가는데 (우리 정부 당국이)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보수 인사에 대해선 훨씬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2016년 12월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아무리 감추려 해도 정신병에 가까운 강박증, 평균 이하인 지적 수준,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자폐증 등을 눈치 챈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고, 지난해 2월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해 "일종의 역사적 정통성이 결여된 보수 세력"이라고 했다.

    2015년 10월엔 국정교과서 집필에 찬성한 한 교수를 향해 "씨×럴 개놈"이라고 욕설을 했다. 그해 3월엔 진보와 보수 양측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회 사회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는 일화를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진보와 보수의 대화 어쩌고저쩌고 하는 대부분의 이벤트는 알고 보면 사기"라고 썼다. 여권(與圈)에서도 "막말 여부를 떠나 자신의 정치 성향을 SNS상에 지나치게 노출한 건 청문회에서 흠결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막말성 과격 발언을 두고 자질 논란이 커지자 이런 내용이 담긴 자신의 SNS를 이날 폐쇄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페이스북에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접근 및 해킹 우려가 있어 계정을 일시 비활성화로 돌렸다"고 했다. 이어 "대북 정책이나 남북 관계에 관한 정치 비평에서 일부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며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언행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