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성매매 알선' 혐의 입건…피의자로 신분 전환

입력 2019.03.10 14:50 | 수정 2019.03.10 16:21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승리가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승리가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으로 조사를 받아온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간 승리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마약 유통 사건·투자자 성(性)접대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입증할 가능성이 있는 자료가 일부 확인됐다"고 전했다.

광수대는 승리가 강남 클럽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성접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내사(內査)를 벌여왔다. 지난달 인터넷매체 SBS funE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승리는 함께 투자회사 설립을 준비하던 유모씨 등과 성접대 정황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승리는 이들과 나눈 대화에서 ‘대만에서 손님이 왔다’,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했다. 유씨 등도 ‘니들이 아닌데 주겠냐’, ‘일단 싼마이(싸구려를 뜻하는 속어) 부르는 중’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 카카오톡방에 있던 다른 관계자들도 모두 입건했다.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한 승리는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출석 요구가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경찰에 나와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은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입수해 분석해왔다. 분석 결과 실제 성접대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식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톡 대화 내용 분석은 1차적으로 마쳤다"며 "추가로 사실확인 등을 거쳐 정확한 혐의를 특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공익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원본'을 제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광수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승리가 성접대를 한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아레나 장부 외에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승리의 추가 소환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경찰 측은 "여전히 ‘필요하다면 부른다’가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과거 승리가 해외의 클럽 등지에서 연 생일파티 당시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다. 승리가 클럽에서 다른 여성들과 스킨십을 하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이문호씨도 승리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타그램 계정 bigbang_iygfi 캡처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과거 승리가 해외의 클럽 등지에서 연 생일파티 당시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다. 승리가 클럽에서 다른 여성들과 스킨십을 하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이문호씨도 승리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타그램 계정 bigbang_iygfi 캡처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승리가 유흥업소 여성을 동원해 초호화 생일파티를 열었다"며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추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승리가 지난 2017년 12월 9일 필리핀 팔라완섬의 리조트를 빌려 이틀 동안 6억원 상당의 생일 파티를 열었으며, 강남 역삼동의 룸살롱 여 종업원 10명도 초대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승리는 이같은 성매매 알선 혐의 외에도 △마약 유통·경찰 유착 의혹 등이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을 실제 운영했다는 의혹 △해피 벌룬 등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의혹 등도 받고 있다. 승리 측은 "성매매 알선을 비롯해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해왔다.

일각에서는 승리가 군 입대를 2주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승리에 대한 경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승리는 오는 25일 충남 논산 신병훈련소로 입영을 앞두고 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 집행 중인 경우에만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입영이 연기되려면 경찰이 어떤 혐의로든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승리가 입대하면 사건은 군 검찰로 넘어간다. 군인은 군 검찰과 군사법원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과 군 검찰 간 공조 수사는 가능하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승리가 훈련소에 입소하더라도 (경찰의) 출석요청서가 오면 외출을 통해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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