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엄마, 나도 쌍꺼풀 수술 할래요" 초등생들까지 성형 수술 확산

조선일보
  • 김미리 기자
    입력 2019.03.09 03:00

    유튜브 크리에이터 닮고 싶어해

    서울 모 초등학교 3학년 A(9)양은 지난 겨울방학 때 쌍꺼풀 수술을 했다. 작고 살짝 올라간 눈 때문에 친구들한테 놀림받은 게 이유였다. A양 어머니 B씨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고심 끝에 절개하지 않고 살짝 집는 방식으로 했다. 어릴 때 하면 자연스럽다고 해서 우리 애 말고도 쌍꺼풀 수술을 한 아이가 주변에 몇몇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둔 C씨도 얼마 전 아이에게 쌍꺼풀 수술을 시켰다. "아이가 아이돌을 지망하는데 눈이 작아 고민이었다"며 "중학생이 되면 하려 했는데 아이가 성장이 빨라 좀 일찍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종종 아이돌 학창 시절 사진이 화제가 되는데, 일찍 시키면 성형 전 사진이 적어 맘고생을 덜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김의균
    초등학생 성형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JK성형외과 주권 대표원장은 "최근 성형 양극화 현상이 생겼다. 안티 에이징을 위한 중년 성형이 늘면서 성형 평균 연령은 높아지는데, 반대로 초등학교 성형도 생겨나고 있다. 아주 가끔 초등학생 성형 문의가 있는데 돌려보낸다"고 했다. 주 원장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SNS 영향을 꼽았다.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또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보면 성인처럼 짙게 화장하고 나온다"며 "이들이 선망 대상이 되면서 화장을 넘어 미용 성형을 하려는 아이들까지 생겨나는 것 같다"고 했다.

    연습생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요인이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기획사에서 아이돌을 지망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연습생을 보내 리프팅을 해달라고 하기도 한다"며 "볼살이 통통한 아이들의 턱선을 V라인으로 날렵하게 잡아달라는 건데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옴므앤팜므성형외과 황규석 원장은 "초등학생의 정신 연령이 점점 높아져 성형해달라고 하는 아이가 생겨나는 것 같다"며 "아이 고집을 못 꺾어 어쩔 수 없이 오는 부모도 있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쌍꺼풀 수술은 꽤 했는데 초등학생은 안 했다. 다른 병원에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리젠성형외과 이석준 원장은 "6~7년 전 중학생 성형이 이슈화됐는데 요즘 중학생 성형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아이돌 데뷔 연령이 빨라지니 성형 나이대도 점점 낮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의학적으로는 안전할까. 황규석 원장은 "비절개 매몰 방식 쌍꺼풀 수술은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초 5~6학년한테도 무리는 아니다"라면서도 "외모에 너무 일찍부터 신경 쓰고 성형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석준 원장도 "어차피 언젠가 시켜줄 것 빨리 해주자는 부모도 가끔 있지만 성장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하기를 권한다"며 "특히 코는 중학교 때도 성장하기 때문에 뼈 성장이 끝난 이후에 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