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공장 더 지어라” 트럼프, 日 압박으로 국면전환 시도

입력 2019.03.07 15: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대일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을 또 한번 드러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 도출에 실패한 데다, 국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그가 국면 전환을 위해 대일 압박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노동력 정책 자문위원회에서 "얼마 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적어도 7개의 큰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며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가 너무 많다. 일본은 더 많은 공장을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해 676억달러(약 76조원)를 기록했다. 중국·멕시코·독일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양국간 무역·투자를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7개 공장이 어떤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엔 "구체적인 내용은 두 정상 간의 거래이므로 보류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3월 2일 미 공화당 최대 후원단체인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 무대에 오르며 성조기를 끌어안고 있다. /백악관
미·중 무역갈등에 가려져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대일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하며 아베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일본과의 무역에 대해 "매우 불공평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본은 몇 년 동안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보내고 있다"며 자동차 분야의 대일 무역적자에 불만을 표시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대일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지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협상에 엄격한 자세로 임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미·일 정상은 지난해 9월 무역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올해 1월에는 이에 필요한 의회 절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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