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7일 보도했다. 중국을 오가는 무역업자 등을 통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을 왕래하는 상인들을 통해 회담 실패설이 북한 내부로 유입되고 있으며, 신의주 등 북·중 국경지역에서 특히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매체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은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 소식통은 도쿄신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제재 완화를 얻어내지 못한 것에 실망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 비밀경찰인 국가보위성의 지방조직이 ‘인민반’에 주민 언행을 감시하도록 지시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인민반은 주민이 서로 감시하도록 수십 세대 단위로 묶은 조직을 말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1면에 김정은이 베트남에서 평양으로 돌아간 뒤 간부들과 악수하는 사진과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은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공식친선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시고 조국에 도착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북 정상회담이 구체적 합의 없이 끝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정권의 구심력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생각해 북한 당국이 회담 결과에 대한 정보 확산을 막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