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쏘아올린 '화성 거주의 꿈'… 머스크의 집념에 내 심장이 뛰었다

입력 2019.03.05 03:01 | 수정 2019.03.05 07:21

[청년 미래탐험대 100] [2] 화성 거주 도전하는 인류… 우주개척 꿈꾸는 22세 이인표씨
스페이스X 유인캡슐 발사·도킹
이젠 누구나 비행기 타고 다니듯 우주 여행도 자유로워지겠죠?

스페이스X의 시험용 유인 우주 캡슐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팰컨 9 로켓이 2일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 맨 위).
스페이스X의 시험용 유인 우주 캡슐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팰컨 9 로켓이 2일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 맨 위). 발사 광경을 탐험대원 이인표(빨간 원)씨가 약 6㎞ 떨어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모습(가운데). 27시간 후 국제우주정거장에 성공적으로 도킹해 '인간 우주인'과 만난 인간 모형 리플리(맨 아래). /박상훈 기자·EPA 연합뉴스
영화 속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초 단위로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대형 시계의 모든 숫자가 '0'으로 향해 간다. 우주를 향하는 로켓이 발사되길 기다리는 이 시각은 3월 2일 오전 2시 48분(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州) 동쪽 끝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 모인 이들은 저 멀리 세워진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 9',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유인 우주 캡슐 '크루 드래건'을 흠모하듯 바라보았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유인 우주선 운행을 잠정 중단하고 이를 민간에 위임하겠다고 발표한 2011년 이후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의 유인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는 괴짜 기업인으로 유명한(전기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개발 기업이다. 이날은 시험 발사로 진짜 인간 대신 리플리(Ripley·영화 '에일리언' 여주인공 이름)라 불리는 마네킹이 탑승했다. 이 우주선은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가 오는 8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날 발사는 사전에 신청한 이들에게만 공개됐다. 유타주에서 왔다는 재럿 레니(29)씨는 "지구는 너무 좁고, 답은 우주에 있다. 그 희열을 느끼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했다. 재럿의 티셔츠에 쓰인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의 선택지 중 실패는 없다(Failure is not an option.)' 인류 최초 유인 달 탐사를 그린 영화 '아폴로 13호'에 나오는 대사다.

"3, 2, 1, 0…. 점화, 발사!"

오렌지색 섬광(閃光)이 주변을 밝히자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이어 발사 2분 46초 후 "2단계 엔진 분리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비치자 사람들은 5분 동안 쉬지 않고 기립 박수를 보냈다. 노스웨스턴대에서 우주과학을 연구하는 데이비스(38)씨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우리는 탐험을 멈추지 않는다. 인류는 다행성(多行星)의 종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행성의 종이라면 지구 밖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뜻 아닌가. 크루 드래건은 비행 27시간 만인 3일 오전 6시 국제 우주정거장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닷새 뒤인 8일 ISS에서 전달받은 연구 샘플을 싣고 귀환한다.

머스크는 이날 4호 점화실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발사 후 언론 인터뷰에서 "초현실적인 일이 벌어졌다. 우리의 구상이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고 1세기가 지난 지금 모두가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 우주선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나사 직원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위성 하나도 우리 힘으로 제대로 쏘지 못하는데…. 하지만 못 할 이유도 없다. 울산 백사장 벌판에 조선소를 짓겠다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발칙한 상상은 더 무모했었다. '크루 드래건'이 육안에서 사라진 다음 한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국은 기적의 나라, '내일의 머스크' 정도야 왜 꿈꾸지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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