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 주력… 저가수주보다 호텔 등 고급 건축에 집중"

조선일보
  • 임경업 기자
    입력 2019.03.05 03:01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올해엔 싱가포르 중심으로동남아 신시장 공략할 것"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쌍용건설 제공
    "올해엔 싱가포르를 주축으로 동남아시아 신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해외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특히 고급 건축과 고부가가치 토목공사처럼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쌍용건설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김석준<사진> 쌍용건설 회장은 공격적 해외 수주와 신(新)시장 개척을 올해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입찰 가격을 내려 다른 해외 건설사와 경쟁하기보다 지하철·고속도로·공항과 같은 대형 토목공사 수주에 초점을 맞추면서 태국이나 필리핀·방글라데시 같은 동남아 신시장을 중심으로 입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두바이와 적도기니에 진출해 있다"며 "이런 경험이 해외 신시장 개척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9000억원 해외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서 현지 업체인 코브라더스 등과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1800병상 규모 병원을 건설하는 'WHC 프로젝트'를 7억400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수주했고, 9월엔 말레이시아에서 3억100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옥슬리타워 공사를 따냈다. 옥슬리타워는 초고층 호텔과 레지던스, 오피스로 구성된 높이 339m 건물이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은 이미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2016년 수주한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308공구) 사업은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는데도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다른 도심 지하철 노선과 해안 고속도로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고난도 토목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일본 유수의 건설사를 제친 싱가포르 병원 WHC 프로젝트는 김 회장이 입찰에 참여한 회사 중 유일하게 CEO(최고경영자)로 모든 평가 미팅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발주처의 신뢰를 얻은 게 수주 비결 중 하나였다. 김 회장은 "올해도 호텔과 병원, 오피스와 같은 고급 건축과 지하철, 공항 등 대형 토목공사에 역량을 집중해 지난해와 비슷한 해외 수주 실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쌍용건설
    국내 주택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서울·광주·김해에서 재개발·재건축으로 세 단지, 총 1400가구를 분양했다. 올해는 인천·경기·부산 등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 일곱 단지 약6800가구(일반 분양 37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새로 출범한 고급 주택 브랜드 '더 플래티넘'도 본격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전망에도 입지와 자금 조달이 양호한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임대주택이나 고급 주택 건설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이후 도시 정비 사업에서 총 10건(7500가구 규모), 1조1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며 "민간 주택 사업이 탄력을 받은 만큼 이 흐름을 올해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국내 수주 목표액을 1조4600억원으로 잡았다.

    김 회장은 "사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직무별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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