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호팀, 김정은 묵은 방에서 머리카락·지문·타액 샅샅이 수거

입력 2019.03.04 03:00

생체 정보 유출 막기 위한 듯… 金 떠났지만 숙소 여전히 통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였던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에서는 2일 오전 9시 30분 김정은이 떠난 뒤에도 '철통 보안' 속에 5시간 가까이 '흔적 지우기'가 진행됐다.

2일 오후 2시쯤 본지 기자가 멜리아 호텔을 찾았을 때 북한 경호팀의 뒷정리가 한창이었다. 북한 경호원과 수행단이 묵었던 층은 정리가 끝난 뒤 통제가 풀렸지만, 김정은이 묵었던 22층과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진 21층은 접근이 계속 제한됐다. 북한 경호팀이 21~22층으로 가는 계단 곳곳을 지켰다. 호텔 1층 로비에 설치된 보안 검색대도 북한 인력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운영됐다.

22층 청소는 다른 방들에 비해 오랜 시간 꼼꼼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숙소에 남겼을지 모르는 머리카락이나 지문, 타액 등을 제거해 생체정보 유출을 막고, 대미 협상과 관련한 정보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멜리아 호텔 측에 "22층 숙소 예약을 하고 싶다"고 하자 호텔 직원은 "안 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떠나 비어 있기는 하지만 예약은 불가능하다. 어디에 사는 사람이냐, 예약하려는 목적이 뭐냐"고 캐물었다.

한편, 이번에 미·북 정상 만찬을 준비했던 메트로폴 호텔의 수석 조리사 폴 스마트는 3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은 차가운 금속 용기에 담긴 스테이크용 고기 등 열차로 식재료를 모두 가져왔다"며 "특히 고기는 매우 빨갛고 기름져 일본의 와규와 비슷해 보일 정도"라고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의 입맛도 매우 달랐다고 한다. 그는 "김정은은 살짝 익힌, 매우 살짝 익힌(레어·rare) 고기를 좋아했고, 트럼프는 전부 익힌(웰던·well done) 고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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