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감 30분간 원·달러 환율 변동폭 0원대→5.6원 ‘급등’
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28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장 마감 전 30분동안 전일대비 상승폭은 0원대에서 단숨에 5.6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6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 1118.6원에 개장했던 환율은 상승폭이 오후 2시57분까지 0원대에 머물다 마감까지 급격하게 커졌다.
환율은 미⋅북 정상회담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면서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초 이날 일대일 단독회담, 확대 정상회담, 업무 오찬, 공동합의문(하노이 선언)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업무오찬이 취소되면서 합의문도 도출하지 못했다. 미국 백악관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양측은 미래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갑작스런 변수에 국내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코스피는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로 마감됐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월말 수출 네고물량으로 소폭 하락한 채 끝날 것으로 예상됐는데 미⋅북 정상회담의 불확실성이 돌발변수로 떠오르면서 급등했다"며 "시장은 예상대로 순탄하게 마무리가 되는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