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62) 전 국무총리가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냈고,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그가 제1야당 대표가 되면서 문재인 정부와 본격적인 대립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쳐 총 6만8713표(50%)를 얻었다. 오세훈 후보는 4만2653표(31.1%), 김진태 후보는 2만5924표(18.9%)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황 대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50.2%)보다 득표율이 12.5%포인트 떨어지는 2위에 그쳤다. 당원에선 강세를 보였지만, 중도 확장성에는 일정 부분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황 대표는 당선 연설에서 "이 단상을 내려가는 그 순간부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또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 자유한국당은 원 팀"이라며 "우리가 다시 하나 되면 못 해낼 일이 없다"고 했다.
당 대표와는 별도로 선출된 최고위원(여성·청년 최고위원 1명씩 포함한 5명) 경선에선 조경태 의원이 6만5563표(24.2%)를 얻어 1위를 했다. 정미경 전 의원이 4만6282표(17.1%), 김순례 의원이 3만4484표(12.7%), 김광림 의원이 3만3794표(12.5%)를 얻어 당선됐다. 45세 미만 후보 가운데서 뽑은 청년 최고위원에는 신보라 의원이 5만5086표(40.4%)로 선출됐다. 최고위원 5명 중 3명인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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