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승리, 심야 기습 출석…"성실 조사" '준비한 멘트'만 남겨

입력 2019.02.27 20:08 | 수정 2019.02.27 22:49

승리, ‘버닝썬’ 각종 의혹에 입다물다
‘성접대 의혹’ 나오자 자진해 ‘경찰 출석’

마약 유통·성범죄·경찰 유착 의혹 등이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을 실제 운영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8·본명 이승현)가 27일 밤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전날 한 연예매체가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시도 의혹’을 보도하자 경찰은 곧바로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 측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고, 이날 밤 경찰에 전격 출석했다. 경찰이 피의자로 소환 통보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내사자 신분으로 공개적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경찰에 자진출석한 가수 승리. 승리는 강남 클럽 버닝썬을 둘러싸고 폭행, 마약, 경찰유착 등이 불거지자 얼마 전 이사직을 그만뒀다. /연합뉴스
승리의 ‘9시 경찰 출석’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날 오후 8시쯤이다. 승리는 1시간쯤 지난 이날 오후 9시 1분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했다. 검정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 차림의 승리는 두 손을 앞에 모은 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승리는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준비된 답변’을 했다. 그는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오늘 오전 경찰에 제출했다"며 "하루 빨리 의혹에 대한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논란과 수많은 의혹들로 많은 분을 화나게 하고, 많은 분께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승리는 마약 투약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모발채취 등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예, 응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승리는 성접대 시도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오후 9시 3분쯤 서울경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승리를 대상으로 ‘해외 투자자 성접대’ ‘마약 투약 및 유통’ 등 승리 자신과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를 당한 것도 아니고 피내사자가 입장 자료를 발표하는 등 정보를 노출하면서 경찰에 출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대부분의 연예인이 경찰에 출석할 때 이미지를 위해 노출을 꺼려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했다.

승리 측은 경찰 출석 직전 경찰에 소변과 모발 검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오늘 소변 및 모발검사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그간의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언제든 부르면 추가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 등 버닝썬 관계자들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승리가 자발적으로 마약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연예매체 SBS funE는 전날인 26일 "2015년 말 승리와 가수 C씨, 또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모 대표와 직원 김모씨 등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며 승리의 성접대 시도 의혹을 보도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는 2015년 12월 6일 자로, 외국인 투자자 B씨 일행을 거론하면서 승리가 카톡 채팅방에서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라"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즉각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성접대 의혹'을 받는 가수 빅뱅 멤버 승리가 27일 오후 9시 1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권오은 기자
하지만 성접대 시도 의혹이 확산하자 YG는 27일 오전 또다시 입장문을 내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G는 "승리가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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