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조사 한 번 않더니… 승리에게 끌려 다니는 경찰

입력 2019.02.27 14:26 | 수정 2019.02.27 22:17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의 이사직을 맡았던 가수 빅뱅의 멤버 승리(28·본명 이승현)가 27일 밤 9시 경찰에 자진출석했다. 승리가 2015년 투자자를 상대로 성(性) 접대를 시도했다는 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지 하루만이다.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질 때도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승리를 참고인 조사 조차 하지 않았던 경찰에 승리가 먼저 ‘자진출두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를 두고 "경찰이 수사를 주도하지 못하고 승리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밤 경찰에 자진출석한 승리. 27일 한 인터넷 매체가 “승리가 중국인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 시도를 했다”고 보도하자, 그는 ‘자진출석’ 카드를 내밀었다.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승리의 투자자 상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 SBS funE는 2015년 12월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해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를 암시하는 내용도 있다.

경찰은 ‘클럽 내 폭행→마약 투약·유통→성폭력→경찰관과의 유착’ 의혹 등 일련의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승리를 참고인 조사 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승리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었다. 어떤 혐의점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승리는 시비가 불거지기 전 군 입대를 이유로 버닝썬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고, 버닝썬 사건과 거리를 뒀다. 그러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승리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승리는 "자진출두해 모든 의혹에 대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오히려 이슈를 주도했다. "만약 (관련 의혹들이) 허위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식 경찰 수사 요청은 물론 고소 고발을 통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내사(內査)는 수사 개시 전 용의자에게 범죄 혐의가 있는지 파악하는 단계다. 혐의점을 찾으면 정식 수사로 전환되고, 찾지 못하면 내사종결된다. 승리의 혐의도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경찰은 빠른 시일 내에 승리의 범죄 혐의에 대한 입장을 내놔야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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