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스펙, 외국에서 알아주더라… 해외 취업자 수 1607명→5783명

조선일보
  • 주희연 기자
    입력 2019.02.27 03:01

    해외 일자리 찾는 젊은이 급증

    "아무 스펙 없는 제가 한국에서 어떤 미래를 살게 될지 얼추 예상이 됐어요."

    호주의 한 레스토랑에 셰프로 취업한 이윤상(31)씨가 한국을 떠나 해외 취업을 결심한 이유다. 이씨는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졸업하지 못하고 한국에 왔다. 편입을 준비해 대학에 간다 해도 졸업하면 서른을 넘길 것 같았다.

    이씨는 뒤늦게 스펙 쌓기에 뛰어드는 대신, 호주로 건너가 휴일도 없이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요리 수업을 들었다. 셰프 자격증을 딴 뒤 이력서를 돌렸다. 열심히 면접 보러 다닌 끝에 유명 레스토랑에서 일자리 제의가 왔다. 이씨는 "(국내에 머무는 대신) 호주에 가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서 "주 50시간 일하고 월급을 300만원 받고 있어 놀랍고 감사하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7일 해외 11개국에 취업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외취업 성공수기집'을 발간했다. 한국 취업에 올인하는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린 이들이다.

    윤희경(28)씨는 지난해 일본의 한 종합 건축회사에 취업했다. 처음부터 일본 취업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지방 국립대 졸업 후 해외 교환학생도 가고 봉사활동도 했다. 일본어·중국어·영어 성적도 남 못지않게 올렸다. 하지만 원하는 곳엔 죄다 떨어졌다. 그러던 중 해외 취업 전문회사에서 "일본 기업에 취업할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이 왔다. 기회가 생긴 것이다.

    지난해 도쿄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 정규직 웹디자이너로 취업한 여선향(26)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졸업 후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계약직이었다. 여씨는 "정규직 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에 일본 취업을 결심했다"고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13년 1607명이었던 해외 취업자 수는 지난해 5783명으로 크게 늘었다. 정부가 주관하는 해외 취업 연수에 참여하는 구직자 수도 같은 기간 2배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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