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서울대 졸업식 축사… “나와 방탄소년단을 만든 건 부조리에 대한 분노”

입력 2019.02.26 15:13 | 수정 2019.02.26 20:05

"오늘의 나를 만든 건 화(火), 사회 변화를 위해 분노하십시오."

26일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방시혁(47)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졸업생들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탄생시켜 일명 ‘BTS의 아버지’로 불린다. BTS는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2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그룹이 됐다.

방시혁(47)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시혁(47)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분노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저를 만든 에너지의 근원이 뭔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화’, 즉 ‘분노’였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적당히 일하는 ‘무사 안일’에 분노했고,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으로, 타협 없이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달려왔다"며 "저의 행복을 위해서, 음악 산업의 불합리·부조리에 대한 분노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사회에 나가면서 여러분이 깊은 고민 끝에 선택한 길이 무엇이든, 앞으로의 여정에는 무수한 부조리와 몰상식이 존재한다"는 그는 "‘분노의 화신’ 방시혁처럼, 여러분도 분노하고 맞서 싸우기를 당부한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되고, 이 사회가 변화한다"고 했다.
방 대표의 축사는 신임 오세정 총장이 직접 부탁해 성사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방 대표가 시류(時流)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에서 꾸준하게 혁신을 시도해 세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경험을 졸업생들에게 전해줬으면 하는 뜻에서 졸업식 축사자로 섭외했다"고 했다.

그동안 서울대 졸업식 축사는 현직 대통령이나 정부 고위 인사가 맡아왔다는 점에서 방 대표의 섭외는 다소 파격적이다. 윤보선 대통령은 1962년 제16회 졸업식에, 박정희 대통령은 1974년 제28회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서울대 교수들이, 2012년부터는 기업인·한학자·의사 등이 축사를 했다.

대중문화 인사 중에는 2013년 입학식에서 서울대 출신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축사를 한 적이 있지만, 졸업식 축사를 맡은 것은 방 대표가 처음이다.

방시혁(47)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발굴해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으로 성장시킨 방탄소년단(BTS)의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시혁(47)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발굴해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으로 성장시킨 방탄소년단(BTS)의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1991년 서울대 인문대 미학과에 입학한 방 대표는 재학 시절인 1994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후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제작자로 활동했다. 2005년에는 연예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 2013년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439명, 석사 1750명, 박사 730명 등 총 4919명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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