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세븐틴 등 한국 가수들이 제33회 일본 골든디스크에서 대거 수상했다. 신인상 3개를 모두 한국 그룹이 석권했고, 방탄소년단은 ‘5관왕’에 올랐다. 최근 일본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혐한’ 분위기가 높아진 상황에서도 한류의 강한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26일 일본 골든디스크 홈페이지가 공개한 수상내역에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세븐틴, 여자친구, 모모랜드의 이름이 올랐다. 일본 골든디스크는 일본 레코드협회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가요 시상식이다. 지난 1년간 일본 내 음반 판매량과 음원 다운로드 수, 비디오 판매실적 등을 기준으로 상을 수여한다.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앨범’,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등 5관왕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일본에서 싱글 앨범 ‘마이크드롭/DNA/크리스탈 스노우’를 발매해 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더블 플래티넘’(누적 판매량이 50만장을 넘는 앨범에 일본 레코드협회가 부여하는 것) 인증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낸 해외가수 중 가장 높은 판매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총 5관왕을 수상할 수 있어 기쁘다. 이렇게 큰 상을 탈 수 있는 건 팬 여러분 덕분이다. 더 좋은 무대와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년도 5관왕이었던 트와이스는 일본 정규 1집 ‘BDZ’가 '베스트 3앨범', 싱글 2집 ‘캔디 팝’(Candy Pop)가 '올해의 다운로드 노래'에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노래와 멋진 퍼포먼스 두 개 다 여러분의 마음에 남는 작품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인가수에게 주는 ‘베스트 3 뉴아티스트상’는 여자친구, 세븐틴, 모모랜드에게 돌아갔다. 특히 세븐틴은 일본에서 데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신인상 수상자 중 가장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해 ‘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에도 선정돼 2관왕에 올랐다. 여자친구는 "여러분이 응원할 만한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했고, 세븐틴은 "일본에서 데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영광"이라고 했다. 모모랜드는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골든디스크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은 1992년 데뷔해 25년 넘게 왕성하게 활동하다 지난해 은퇴한 아무로 나미에에게 돌아갔다. 해외 아티스트 부문에는 밴드 퀸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