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투자란 무엇인가
이민아 지음 | 아이스토리 | 238쪽 | 1만5000원

"투자 성향 테스트 이후 P2P투자가 본인 성향에 안 맞는다면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했던 김 대표는 사업체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고 국내 은행에서 대출 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 미국에서 5년간 지내다 보니 국내 금융거래 기록이 없어 신용등급이 6등급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김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저축은행으로 찾아갔는데, 연 22%에 달하는 대출 금리를 요구받고 절망하고 말았다. 좌절한 김 대표는 당시 미국의 유명 P2P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출 가능 여부를 조회했는데, 거기서 그에게 매긴 대출 금리는 연 7.5%에 불과했다. P2P회사 렌딧을 창업한 김성준 대표의 이야기다.

P2P투자는 김 대표처럼 좌절했던 수많은 대출자 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처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투자자를 공략하는 새로운 금융 산업이다. P2P투자란 본인의 신용도에 맞는 적정 수준의 금리를 찾는 대출자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투자 방식이다. P2P투자는 기대 수익률이 높고 투자 절차가 편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P2P투자 시장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급성장하기 시작해 4년 만에 시장 규모 4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P2P투자 역시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알지 못하면 당연히 손실의 위험이 있다.

조선비즈의 경제 전문 기자로, 국내에서 P2P투자가 태동하던 당시부터 꾸준히 이 업계를 지켜봐 온 저자가 P2P 투자 가이드를 소개한다. 기사를 쓰다 보니 P2P투자를 하는 초보 투자자들이 보고 이해할 만한 글이 없다는 점을 깨닫고 답답해하다가, 결국 직접 정리해보자고 마음먹고 이 책을 썼다고.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을 빌어,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과 같은 맛있는 공짜 점심은 없다"고 말하며, P2P투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아까운 내 돈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수집한 알짜 정보를 비롯해 한국P2P금융협회 회장,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 위원장,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등 업계 최고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의 노하우가 담겼다. P2P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는 물론 올바른 투자관을 정립하고자 하는 분들께 투자의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