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짐 로저스 “北은 매력적인 시장, 한반도 투자처 찾겠다”

입력 2019.02.24 11:58 | 수정 2019.02.24 13:47

"일본 관련 자산은 다 팔았다. 나는 지금 (한반도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다."

‘투자 귀재’로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사진>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보유했던 일본 주식을 다 팔았으며 앞으로 한반도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그는 한국이 북한과 경제 협력을 하게 되면 한반도가 일본보다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다고 예상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주식을 7~8년 정도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가을 모두 팔았다. 일본 관련 자산은 주식도 통화도 갖고 있지 않다"며 "향후 10~20년은 한반도에 뜨거운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일본 관련 자산을 모두 처분한 건 일본 인구감소 등과 맞물려 일본은행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일본은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인 경제 침체 요인을 겪고 있고 일본은행이 대규모 돈을 계속해서 찍어내 일본 주식이나 국채를 사들이고 있어 (일본 관련 자산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저스 회장은 북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미래 투자처로 한반도를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미군 기지가 어떻게 되는지가 문제고 (투자) 타이밍이 어렵지만 언젠가 북한의 문호는 열릴 것으로 본다"며 "북한에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사람과 정보가 계속 흘러들어와 (북한 수뇌부가) 북한 국민에게 계속 거짓말하는 건 이제 현실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는 북한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들어오는 건 북한이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교육수준이 높아 저임금 인력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며 "한국에는 관리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나는 지금 (한반도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미·중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가 약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그는 "미·중 무역 협상 기한이 오는 3월 1일에 끝나는 것을 의식해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농산물이나 에너지 제품 수입을 늘리겠다고 하면서 단기적인 호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이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무역협상에 돌입한 이후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 수입을 늘리겠다고 하며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로저스 회장은 다음 경제위기는 ‘2008년 리먼 쇼크’를 넘어서는 사상 최악이 될 수 있다며 세계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파산이 세계적인 채무 위기를 불러올 불씨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최근 5년, 10년 채무가 늘었다. 채무 삭감이 진행되지만 그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세계 경제가 정체될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리먼 쇼크 후 미국 경제는 계속 성장해 왔지만 언젠가 (성장도) 끝난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2008년 이후 과도하게 채무를 부풀려와서 지금 수조 달러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위기는 조용히 시작된다"며 2007년 아이슬란드 금융위기 사례를 들었다. 당시 아이슬란드 금융위기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아일랜드로 전이돼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초래했다. 그러나 누구도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는 "위기는 눈덩이처럼 커지기 마련"이라며 "이미 라트비아와 아르헨티나, 터키에서 위기가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 베네수엘라 시장도 매력적으로 봤다. 그는 "러시아 단기 채권과 러시아 주식을 샀다"며 "중국주는 하락 국면에서 매입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 위기 후 투자하면 3~6년 지난 뒤 상당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에 비춰보면 베네수엘라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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